주한외국인기업들도 취업시즌에 맞춰 대졸사원 모집공고를 낼 채비를
하고 있다.

예전엔 가만히 앉아서 우수한 인재를 확보할 수 있었던 주한외국인
기업들은 최근 신문에 광고를 내거나 대학을 직접 찾아나서는등의
적극적인 자세로 우수인재유치에 열을 올리고 있다.

한때 샐러리맨의 ''선망직장''이었던 외국기업이 유능인재의 발굴에 나선
이유는 간단하다.

최근들어 국내 기업과의 임금격차가 줄어들고 외국기업체에 대한
불안심리가 작용한 때문이다.

주한외국인 기업이 보수와 근무여건에서 국내 기업보다 우월하다는
것은 옛말이다.

외국업체 인력알선전문업체인 T사에 따르면 올들어 주한외국기업들의
구인요청은 지난해에 비해 40% 가량 늘어났으나 외국인회사 입사희망자는
해마다 줄어들고 있다는 것.

때문에 외국기업들은 기계 전자 화학 컴퓨터등 전문분야의 인력채용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이들 외국업체는 지난해보다 30~40%이상 많은 모집광고를 내고 톱
컨설팅과 유니코서치등 인력알선업체에 인력발굴을 의뢰하고 있는
실정이다.

한국내 영업을 강화하고 있는 일본종합상사들은 서울 부산외에 광주 대전
대구등지에 영업망을 구축하기 위해 대졸신입사원을 2~10명씩 채용한다는
계획이나 제때에 적합한 인재를 찾지 못해 쩔쩔 매고 있다.

영어와 일본어에 능한 인재들은 일본종합상사보다 국내기업을 선호하기
때문이다.

미국의 차량부품업체와 전자 통신 엔진업체들도 한국내 영업을 강화하기
위해 전문직종을 대상으로 한국인 채용에 나섰으나 예전처럼 선택의 폭이
넓지못해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에따라 주한외국기업들은 기존 인력의 누출을 방지하기 위해 인사
관리담당자를 신설, 보상및 복지체계를 대대적으로 손질하고 신입사원의
채용방식을 한국내 사정에 맞게 고친다는 구상이다.

특히 대학졸업반 학생을 대상으로 근무조건을 설명하고 안정된 직장
이라는 사실을 다각도로 알리고 있다.

(한국경제신문 1995년 8월 28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