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기관투자가들이 외화증권을 운용하면서 사상 처음으로 적자를 기록
했다.

25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은행을 제외한 증권 투신 보험 투자금융사등 기관
투자가들은 지난 2.4분기중 외화증권투자를 통해 9백만달러의 적자를 기록한
것으로 집계됐다.

기관투자가들이 해외증권투자에서 적자를 나타낸 것은 지난 88년 해외증권
투자가 허용된 이후 처음이다.

기관투자가들의 해외증권투자수익은 <>92년 9백80만달러 <>93년 2천50만달
러 <>94년 5천50만달러등 계속 늘어났고 올 1.4분기에는 8백20만달러의 이
익을 냈었다.

한은관계자는 "2.4분기중 일본의 증시침체로 기관투자가들이 일본 증권시
장에서 매입했던 외화증권을 대량 매각하면서 대규모 손실이 발생했다"며
"은행들도 상당한 손실을 기록했을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기관투자가들은 외화증권투자잔액은 6월말현재 14억4천6백만달러로
1.4분기말보다 1.8%(2천6백만달러)그치는데 불과했다.

기관별로는 증권(2.3%) 투신(0.7%) 보험(4.8%)등이 투자를 소폭 늘리는데
그쳤고 투자금융회사들은 오히려 3천3백80만달러에서 3천2백50만달러로 투
자를 3.8% 감소했다.

<육동인기자>

(한국경제신문 1995년 8월 26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