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구에게나 가슴 속에 꿈이 있다.

그리고 그 꿈을 이루기 위한 열정을 가슴 깊은 곳에 간직하고 있으리라.

1992년 봄. 음악을 사랑하는 네 명의 동료들을 만남으로 해서 학창시절
부터 간직해 오던 음악에 대한 꿈을 이루게 되었다.

그룹사운드 이름은 "C''major".

그렇게 해서 주중에는 샐러리맨 주말에는 단국대학교 연습실을 드나드는
속칭 "딴따라"생활이 시작된 것이다.

여기서 잠깐 그룹사운드 이름인 "C''major"에 대해서 설명을 할까 한다.

"C''major"는 두가지 의미가 내포되어 있다.

첫째로는 C장조로 음악의 기본에 충실하겠다는 의지를 나타낸 것이고,
둘째로는 "C"는 Credit(신용)의 약자이고 "major"는 주역이라는 뜻이다.

즉 "LG카드가 신용사회의 주역이 되는데 일조한다"라는 야무진 생각에서
만든 이름이다.

멤버 구성은 보컬 퍼스드기타 베이스기타 키보드 드럼으로 1,2기 각각
5명으로 모두 음악을 사항하는 LG카드 사원들이다.

꿈을 현실로 이루는 데에는 참으로 어려운 점이 많이 뒤따르는 것 같다.

나를 포함한 전 멤버들은 가슴 터질듯한 강렬함과 여러 악기들이
어우러져서 만들어내는 조화로움에 홀딱 반해서 일을 저질렀는데 아마추어
이지만 그룹사운드 활동을 한다는 것이 이토록 힘든 일인지는 상상도
못했었다.

하지만 우리 "C''major"는 그룹사운드 결성 기념으로 1992년 가을에 공연을
갖기로 했다.

동료들에게 자랑은 해 놨는데 실력이 협조를 해주지 않자 걱정때문에
밤잠을 못자기도 했다.

그러나 첫 공연 마지곡이었던 남성듀엣 해바라기의 <사랑으로>를 관객과
함께 황홀한 촛불 물결 속에서 불렀을 때.

그리고 공연 후 멤버들과 이태원의 한 호프집에서 맥주잔을 부딪쳤을 때
그동안의 모든 고생은 정말 한순간에 사그러들었다.

그리고 그 순간은 영원히 잊지 못할 아름다운 추억으로 가슴 한켠에
자리잡았다.

음악을 갈망하던 꿈이 있던 그 자리에 말이다.

첫 공연 후 "C''major"는 유명해 지기 시작했다.

LG카드 내에서의 매년 정기공연은 물론 LG그룹내의 각종 행사에 축하공연
을 하러 다니게 되었다.

뿐만 아니라 TV에도 출연하게 되었고 가요제에도 참가하게 되었다.

우리 "C''major"가 한 공연 중에서 가장 기억에 남는 공연은 1994년
럭키금성(현LG)경여이념 실천대회의 축하공연 때이다.

이 공연에서 그룹 부활의 <비와 당신의 이야기>라는 노래를 불렀는데
이때 구자경회장(현LG그룹 명예회장)을 비롯하여 1천여 LG그룹 임직원에게
기립박수를 받았고, KBS악단 단원에게서 그룹 부활보다 잘한다는 칭찬을
듣기도 했다.

아마추어 그룹사운드인 "C''major"의 꿈은 자작곡으로도 공연하는 것이다.

물론 이 꿈을 이루는 데에도 예기치 못할 어려운이 많을 것이다.

그러나 "C''major"멤버들은 반드시 그 꿈을 현실로 만들고 말 것이다.

(한국경제신문 1995년 8월 25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