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컴퓨터 해커 6명이 미국 시티은행의 금융전산망에 침입, 1,000만
달러이상을 훔치다 체포되는 사건이 발생했다.

컴퓨터 소프트웨어업체 사장을 포함한 이들 일당은 지난해 6월부터 10월
사이에 모두 40여차례에 걸쳐 고객들의 구좌에서 돈을 빼냈다고 미연방
수사국(FBI)측이 18일 밝혔다.

이들은 또 훔친 돈을 러시아외에 핀란드와 독일 네덜란드 미국 이스라엘
스위스등 전세계 주요 선진국은행들을 이용해 회수하려했던 것으로
밝혀졌다.

은행측은 금융전산망 통제장치에 하자가 생겨 고객들의 기밀이 누설된
것이라고만 밝혔다.

또 범인들이 훔치려했던 금액은 미수사당국이 발표한 액수보다 적은 총
280만달러이며 실제 송금이체돼 현재 회수가 불가능한 돈은 40만달러에
불과하다고 말했다.

일당의 주범은 블라디미르 레빈으로 러시아 상트 페테르스부르크대 수학과
를 나와 "아오 새턴"이라는 이름의 컴퓨터 소프트웨어사를 운영하면서
시티은행 금융전산망의 통제장치를 "무장해제"시키는 실력을 발휘했다.

그는 최근 영국을 통과하려다 런던경찰당국에 체포됐다.

(한국경제신문 1995년 8월 20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