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엔화의 약세와 미달러화의 강세 기조가 연말까지 이어지면 국내 상장
기업들은 올해 약6천억원의 환차익을 얻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18일 대우경제연구소에 따르면 금융기관등을 제외한 6백15개 상장기업의
지난해말 현재 달러화부채는 3백60억2천6백만달러였으며 엔화 부채는 31억
8천1백만엔에 달했다.

이 연구소는 원화의 환율이 연말에 1백엔당 7백38원까지 하락하는 것으로
가정하면 엔화 부채에서 하반기에만 4천4백31억원의 환차익이 발생, 상반기
의 엔고에 따른 환차손을 상쇄하고 연간 1천7백12억2천만원의 환차익을 낼
것으로 예상했다.

또 원화가 연말에 달러당 7백75원을 기록할 경우 달러화 부채에서 하반기에
6천2백35억2천만원의 환차손이 발생하지만 환율이 연초보다는 내린 셈이돼
연간으로는 4천2백51억2천만원의 환차익이 나올 것으로 전망됐다.

원/엔 환율은 연초의 1백엔당 7백91.58원에서 4월19일 9백55.44원까지
올라갔다가 6월말에는 8백96.10원을 기록한후 18일 현재 7백97.95원으로
떨어졌고 원/달러 환율은 연초의 달러당 7백88.70원에서 6월말에는 7백
58.10원으로 하락했다가 18일에는 7백83원까지 회복됐다.

기업별로는 58억4천7백20만달러의 달러화 부채를 안고 있는 한국전력이
연간 6백90억원의 환차익을 얻을 것으로 예상되고 대한항공도 5백46억3천
만원의 환차익이 발생하며 엔화 부채까지 감안하면 그 규모는 더욱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이밖에 유공 포항제철 한진해운등도 달러화부채에서 연간 2백31억9천만원,
2백13억4천만원, 1백97억원의 환차익을 각각 얻을 것으로 이 연구소는 예상
했다.

(한국경제신문 1995년 8월 19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