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국악원(원장 이성천)의 대형 창작무용극 "파도"(안무 문일지)가 18~
20일 세종문화회관대강당 무대에 올려진다.

광복50주년 기념공연작으로 일본에 끌려간 뒤 온갖 고난을 극복하고 명품을
빚어낸 조선도공의 예술혼을 전통 춤사위와 선율에 담아낸다.

"파선" "만남과 혼례" "도공마을에서의 행복한 삶" "나라님께 바침"
"일본의 침략" "잡혀가는 도공들" "유혹과 회유, 명품의 탄생" "귀향"등
8장으로 구성된 이야기는 도공 수진(이종호분)의 조선과 일본에서의 삶으로
대별된다.

도공마을에서 금례(고영숙분)와 함께 행복하게 살던 수진은 명품을 만들어
나라님께 바치려 하지만 일본인에 의해 잡혀가게 되자 그 명품을 깨뜨려
버린다.

수진은 갖은 유혹과 회유에 맞서 조선 도공의 장인정신과 예술혼을 또하나
의 명품에 담고 죽는다.

명품을 들고 좋아하는 일본위정자들.

유골이 된 수진은 일본인제자들의 손에 들려 금례의 품으로 돌아온다.

안무를 맡은 문일지국립국악원무용단 감독은 다양한 창작춤을 통해 극적
사실감을 연출해낸다.

도공마을에서의 놀이춤(2.3.8장), 남성무용수들이 주축이 되는 도공들의
힘찬 춤사위(3.7장), 왜세에 저항하는 조선민중의 "무명저고리춤"(5장)
"허수아비춤"(6장) "약속의 춤"(7장)등이 국악관현악과 어우러져 대형무대를
수놓는다.

또 호리존트막을 이용한 슬라이드 영상과 특수효과등을 도입, 풍랑장면
(1장)의 긴박감과 명품탄생(7장)의 감동을 그려낸다.

연출 유경환, 작곡.지휘 김철호.

금요일 오후7시30분, 토.일요일 오후3시. 580-3054

< 정한영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5년 8월 18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