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분당위기로 치닫던 민주당이 16일 이기택총재측과 구당파가 오는12월
전당대회까지 한시적으로 당을 공동대표제로 운영한다는 원칙에 합의함으
로써 지방선거이후 한달여간 지속돼왔던 내분을 가까스로 수습했다.

민주당은 이날 이총재와 김원기.이부영.노무현부총재 이중재상임고문등이
참석한가운데 마포당사에서 당무회의를 열고 이고문이 제시한 공동대표제안
을 전격 수용했다.

공동대표는 아직 미정이나 이총재와 구당파측의 김부총재가 맡게될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당무회의는 또 반3김세력을 규합하기위해 앞으로 외부에서 영입될
인사에게도 공동대표에 상응하는 고위급당직을 할애한다는 원칙에 합의하
고 인선은 공동대표들에게 일임했다.

그러나 외부영입인사가 공동대표를 맡을지는 이총재측과 구당파간의 입
장이 엇갈려 상당한 진통이 예상된다.

민주당은 이날 이총재측과 구당파가 이같은 원칙에 합의함에 따라 이번
주중에 당3역등 주요당직자를 선출,조직을 재정비해 당운영을 정상화시켜
나갈 계획이다.

민주당은 오는28일 열릴 정기전당대회에서 공동대표제를 골자로한 당운
영의 과도체제를 확정하는 한편 새정치회의측의 신당창당에 따른 사고지구
당의 조직책선정작업에 착수,내년총선에 대비할 예정이다.

그러나 민주당은 내년총선을 겨냥,오는12월중 임시전당대회를 열어 당대
표를 선출한다는 원칙을 고수하고있어 당권장악을 둘러싸고 당내분이 재연
될 가능성은 여전히 남아있다.

< 문희수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5년 8월 17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