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도쿄=이봉구특파원 ]무라야마 도미이치 일본총리는 패전기념일인 15일
담화를 발표, 과거 전쟁과 관련해 "국책을 그르쳐 식민지지배와 침략으로
아시아국가의 많은 국민에게 엄청난 손해와 고통을 주었다"고 침략을 공식
인정했다.

무라야마총리는 이날 관저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발표한 전후 50주년에
즈음한 담화를 통해 "통절한 반성과 마음으로부터의 사과를 표명한다"고
말했다.

그는 특히 앞으로 일본은 평화이념과 민주주의를 견지해 나가면서 핵무기를
궁극적으로 폐기하는 방안을 지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일본의 총리가 담화를 통해 과거 2차대전이 "침략"이었다고 인정한 것은
처음이다.

이 담화는 발표에 앞서 각료회의에서 정식으로 의결됐다.

무라야마총리는 담화를 발표한뒤 가진 일문일답에서 일왕 히로히토에게
전쟁책임이 있는 것은 아니라고 말하고 침략을 공식 인정했다고 해서
관계국가에 새로운 배상이나 보상책임이 발생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한국경제신문 1995년 8월 16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