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선비너스호 억류문제를 놓고 남북한은 12일에도 북경에서 실무접촉을 갖
고 해결방안을 논의했으나 일부사안을 놓고 의견이 대립돼 막판진통을 겪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당국자는 12일 "우리측 김형기통일원정보분석실장과 북측 이성덕대외경
제협력추진위원회 참사가 이날 오후 늦게까지 북경에서 문제해결을 위한 막
판절충을 벌였으나 사진촬영행위의 성격규정에 대해 양측간 이견을 좁히지
못해 해결이 늦어지고 있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 우리측은 이양천1등항해사의 사진촬영해위가 우발적인 실수인
만큼 사과와 재발방지약속 정도에서 마무리짓자는 입장인 반면 북측은 "고
의적인 정탐행위"였음을 인정해야한다는 주장을 굽히지 않고있는 것으로 전
해졌다.

이 당국자는 "쌀을 지원받는게 급선무라는 온건파와 인공기사건때 당한 수
모를 갚아야한다는 강경파가 대립, 북측도 쉽게 결정을 못내리는 것같다"며
"북측이 끝까지 자신들 입장을 고수할 경우 남북관계는 급냉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 김정욱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5년 8월 13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