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무제표가 이해관계자들에게 해당기업의 재무상태와 경영성과를 제대로
전달하기 위해서는 올바른 회계처리가 이루어져야 한다.

만약 재무제표가 분식된 것이라면 이에 기초한 비율분석등 추가적인
재무분석노력은 무의미해진다.

분식결산이란 회사가 회계처리기준에 어긋나는 방법으로 결산을
함으로써 사실과 다른 재무제표를 만드는 것을 의미한다.

일반적으로 분식결산은 경영이 악화된 기업이 이익을 부풀리는 것을
의미하지만 넓은 의미로는 이익을 줄이는 행우도 포함된다.

또한 경에 따라서는 손익에 직접적인 영향이 없더라도 각종 비율을
좋게 보이려는 목적으로 시도되기도 한다.

회계상 이익은 수익에서 비용을 차감한 것이므롤 분식결산은 수익을
부풀리고 비용을 축소하는 방법으로 이루어진다.

그러나 복식부기의 원리사 이들 손익계산서 항목만으로는 분식결산을
하기 어렵고 자산이나 부채항목과 함께 이루어지는 것이 보통이다.

따라서 분식결산은 다음의 제가지 유형으로 나누어 볼수 있다.

첫째 수익과 자산을 과대계상하는 경우이다.

가공의 매출과 매출채권을 계상하는 것이 그 예이다.

둘째 수익을 부풀리고 부채로 계상하지 않고 수익으로 처리하는 것이
이에 속한다.

셋째 비용을 축소하고 자산을 부풀리는 방법이다.

감가상각비를 적게 계상하거나 기말재고자산을 실제보다 부풀려
계상하는 경우가 그 예이다.

넷째 비용과 부채를 각각 축소하여 표시하는 경우이다.

퇴직급여충당금을 과소설정하는 것을 그 예로 들수 있다.

분식결산된 재무제표를 식별해내기 위해서는 이와 같은 분식결산의
유형에 대해 알아두어야 한다.

만약 당기순이익을 줄이는 방향으로 결산을 시도하는 경우에는 이와
반대방향의 처리가 이루어질 것이다.

한편 분식결산과 관련하여 재무제표이용자들이 유의해야할 사항이
있다.

그것은 현행 회계처리기준상 동일한 사안에 대해서도 대체적인 회계처리
방법이 존재하고 사실판단에 대한 주관성 때문에 외관상으로는 정당한
회계처리방법을 취하면서도 사실상의 분식결산을 실시하는 경우가 적지
않다는 점이다.

아뭏든 현행 회계제도가 안고 있는 이같은 한계를 인식한다면 재무제표에
드러난 숫자뒤에 숨어 있는 경영진의 결산의도와 회사의 실상을 분석해
내는 일은 재무제표이용자의 과제로 남게 되는 셈이다.

유재권 <공인회계사.삼일회계법인>

(한국경제신문 1995년 8월 11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