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업계가 한달째 계속되고 있는 한국중공업 창원공장의 분규여파로
선박엔진과 샤프트등 부품을 제때 인도받지 못해 큰 피해를 보고있다.

또 한국전력은 한국중공업으로부터 대형발전설비를 납품받지못해
발전소운영등에 차질을 빚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10일 업계에 따르면 한진중공업 영도조선소는 지난달말 한국중공업으로
부터 4만5천t급 살물선 2척에 장착할 1만1천3백마력짜리 주엔진 2대를
인도받기로 돼있었다.

그러나 한진중공업은 납기일을 보름정도 넘긴 현재까지 아무런 통보조차
받지 못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진중공업은 이 살물선 2척을 다음달 15일 홍콩에 인도할 예정이었으나
한국중공업사태로 계약일을 어길 위기에 놓이게됐다.

한진중공업은 이 주엔진외에도 한국중공업에 발주한 5천TEU급 초대형콘테
이너 선박용 샤프트 2대도 인도받지 못하고 있다.

한진중공업의 한 관계자는 "분규사태로 인한 한국중공업의 엔진등 납기
지연으로 받고 있는 피해가 막대하다"고 말했다.

삼성중공업은 한국중공업에 발주했던 원유운반선용 2만마력짜리 엔진
1대를 인도예정일인 다음달까지 받지 못할 것으로 보여 대책마련에 나서고
있다.

삼성은 이달초 가동을 시작한 창원1공장 선박엔진생산라인을 이용해
그동안 외주에 의존해왔던 선박용 엔진과 주요부품들을 자체생산하는
방식으로 서둘러 전환키로 했다.

대우중공업은 "아직은 일부 소형부품들의 납기가 차질을 빚는 정도이나
한중사태가 장기화된다면 피해규모가 상당히 커질 것"이라고 전했다.

한국중공업에서는 지난달 13일부터 임금인상과 민영화에 따른 신분보장
등의 쟁점을 둘러싼 노사분규가 계속돼왔다.

한국중공업근로자들은 이달들어 부분파업과 태업등을 벌이고 있어 현재
대부분의 생산라인이 올스톱돼있는 상태이며 특히 완제품반출의 지연이
심각한 실험이다.

< 심상민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5년 8월 11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