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거래 투명화및 금융의 정상화란 목적을 위해 대통령 긴급명령의 형태로
금융실명제가 전격 실시된지도 어느덧 2년이 되어가고 있다.

금융실명제 실시로 인해 이제 영업점 창구에서는 비실명이나 가명거래는
사라지게 되어 금융계에 종사하는 사람으로서 새로운 감회를 느낀다.

물론 시행 초기에는 일선 창구직원들이 적지 않은 어려움을 겪기도 했었다.

금융실명제에 익숙하지 않았던 손님들이 창구직원들과 실랑이를 벌이던
일, 특히 소액의 돈을 송금하려는 일반손님들이 실명증표를 휴대치 않고
왔다가 되돌아가는 경우가 비일비재하였다.

그러나 이제는 금융거래를 위해 창구를 찾는 손님은 누구나 주민등록증이나
사업자등록증등 실명증표를 가지고 오는 것이 생활화된듯 싶다.

창구 직원들도 단순한 실명증표의 확인뿐만 아니라 사진대조를 통한 본인
확인에도 세심한 주의를 기울이고 있어 금융실명제가 점차 정착되어 가고
있음을 느낀다.

최정락 < 하나은행 여의도지점장 >

(한국경제신문 1995년 8월 10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