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립무용단(단장 배정혜)은 8월10일부터 12일까지 세종문화회관
대강당에서 광복50주년 기념공연 "서울까치"(한상근 연출)를 선보인다.

돌아보는 과거와 생각하는 현재,희망하는 미래 라는 주제로 원래
서울 정도 600년 기념공연으로 계획되었던 것을 광복50주년에 맞춰
새롭게 재구성했다.

총7부로 구성된 이 작품은 600년전 서울 정도를 시작으로 조선의
개국과 일제의 침략, 남북분단과 산업화에 이르는 역사의 소용돌이를
춤으로 형상화하고 있다.

우리민족의 정신과 꿈을 상징하는 소나무도사(한상근분)와 까치
(배상복분)를 의인화시켜 이야기를 풀어나간다.

소나무와 까치는 대화형식의 이인무를 통해 1부에서 조선건국을
노래하고 7부에서는 우리의 미래비전을 제시한다.

이들은 작품 중간중간에 등장해 다음 내용을 암시하기도 한다.

2년간의 산고끝에 이 작품을 내놓은 서울시립무용단은 전통춤과
현대무용적인 요소의 결합, 국악과 서양음악의 접목, 현대적인 무용
기법의 도입등을 시도하고 있다.

이를통해 한국 창작춤의 새로운 방향을 모색하고 국제무대로의 진출
가능성을 타진한다.

가시철망속에 갇힌 무용들의 움직임,군화를 신고 휴대용조명기를
든 무용수들의 군무, 여인들의 발놀림춤 등은 그들의 창작의지와
실험정신을 보여주는 대목.

안무를 담당한 배정혜씨는 "무용을 시작한지 벌써 50년이 되는만큼
이번에는 전체적으로 이시대에 내가 느끼는 한국춤의 춤사위로 주제를
전달하고 싶다"면서 "이 작품을 무용인생 50년을 결산하는 필생의
무대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배씨는 또 한국무용이 세계시장에 진출하기 위해서는 "무용인 스스로
무용의 질을 높이려는 노력과 함께 기업과 정부에서도 관심과 지원이
보내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까치역의 수석무용수 배상복씨를 비롯, 서울시립무용단 단원과 객원
출연진 14명등 총62명이 무대에 선다.

공연시간은 10~11일 오후7시30분, 12일 오후5시. 문의 399-1640.

(한국경제신문 1995년 8월 10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