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날의 시대를 정보화시대라고들 한다.

앨빈토클러와 같은 미래학자들은 정보화시대를 "컴퓨터와 통신망에 의해
형성되는 가상의 공간(Cyber space)이 지배하는 시대"라고 말하고 있다.

따라서 앞으로 우리들 앞에 펼쳐질 미래는 물질이나 에너지를 바탕으로 한
제조업위주의 산업 생산력보다는 정보화 기술이 창출하는 가치가 중심이
되어 기업과 행정의 생산성향상을 위한 필수적인 수단이 될 것임을 짐작케
하고 있다.

더욱이 PC가 종전의 슈퍼컴퓨터의 기능을 능가하게 되고, PC 전화 무선
호출등이 하나로 통합된 휴대용 정보통신기기의 등장등 컴퓨터 관련공학의
급속한 발전은 이러한 현상을 보다 가속화 하게 될 것이다.

최근 이러한 정부화 시대를 맞이하여 우리 주변에서는 기업이나 행정기관
할것 없이 MIS(경영정보 시스템)다, EDI(전자자료교환)다 하면서 다양한
형태의 정부기술을 기반으로 한 업무 시스템의 구축이 한창이다.

그러나 이러한 정보시스템의 구축은 그렇게 쉽게 이루어지는 것은 아니다.

그것은 시스템구축에 앞서 업무절차를 분석.개선하고 이를 바탕으로 필요한
투자비용을 확보함과 동시에 전문인력의 양성이나 사용자교육등 시스템이
원활히 운영될수 있는 기반위에 구축되어야 하기 때문이다.

관세청에서는 서류없는 통관절차의 구현을 목표로 EDI형 수출입 통관
시스템을 개발하여 제1단계로 작년 12월부터 수출통관부문에 자동화를 시행
하고 있다.

즉 무역업체.관세사의 PC와 세관의 PC를 서로 연결하여 민원인이 세관을
방문하지 않고, 또 서류를 만들 필요없이 회사 사무실에서 PC로 세관에
신고하면 세관담당자는 즉시 PC로 면허를 통보해 줌으로서 신고에서 면허
까지 소요되는 시간이 불과 5분내에 끝나게 된다.

이같은 혁신은 민원인의 세관방문으로 야기되는 시내 교통난도 덜어줄수
있고, 기업의 시간.예산 절약에도 크게 도움을 줄 것으로 생각한다.

최신 정보기술을 관세행정에 도입하여 생산성을 극대화하려는 우리의 노력
은 내년에 수입통관 자동화, 그 이듬해에는 화물관리 자동화를 완성함으로써
명실공히 무역통관 자동화시대를 맞게될 것이며, 이러한 노력의 성공적인
결실이 국가경쟁력을 제고하는 첩경임을 확신한다.

(한국경제신문 1995년 8월 8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