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일투자금융과 신한투자금융이 "신한"이란 상호를 제2금융권에서 서로
독점사용하기 위한 공방 2라운드에 돌입했다.

지난해말 신한은행 계열의 제일투금이 향후 종합금융사 전환에 대비,특허
청에 "신한종합금융"이란 상호를 선출원한데 이어 이번에는 신한투금이 "신
한종합투자금융"이란 상호출원으로 반격에 나선 것.

신한투금은 지난달 5일 재정경제원에서 투금.종금의 영역을 통합,기존의 종
금사 대신 "종합투자금융"이란 새 간판을 달도록 한다는 방침을 발표한 직후
"신한종합투자금융" 상호등록을 재빨리 신청했다.

제일투금의 전격적인 "신한종금" 상호출원으로 수세에 몰렸던 신한투금측은
이번 상호등록 신청으로 상호 지키기에서 다소 유리한 고지에 설 것으로 낙
관하는 입장.

법원판결에 따라 지난 2월 대주주가 제일은행에서 김종호 세창물산 회장에
게로 넘어간 신한투금은 "신한은행이 설립되기 이전인 지난 82년11월에 신한
투금이 먼저 생긴 만큼 "신한"이란 금융기관의 상호는 제2금융권에서 우리가
독점사용할 권리가 있다"고 주장했다.

이에대해 정부의 종투사 전환방침 발표직후 "신한종합투금"이란 상호등록
출원을 검토했다가 신한투금과의 감정악화를 우려,신청을 포기한 것으로 알
려진 제일투금은 "지난해말 상호출원시 지정업종을 포괄적인 금융서비스업으
로 했기 때문에 종합금융이든 종합투자금융이든 올해말 결정날 상호등록에서
우리가 유리하다"는 반응.

신한은행이 설립되기 이전인 지난 77년8월 세워진 제일투금은 모은행인 신
한은행과의 기업이미지 통일(CI)을 위해 "제일"이란 간판을 "신한"으로 바꾸
기 위해 신한투금에 상호를 양보해줄 것으로 몇차례 요구했으나 거절당했었
다.

<정구학기자>

(한국경제신문 1995년 8월 8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