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는 오는 9월 국내기업으로서는 처음으로 보유자사주를 원주로 하는
구주DR(주식예탁증서)을 발행할 계획이다.

4일 투신 증권사등 기관투자가를 대상으로 LG트윈타워에서 열린 LG전자 기
업설명회(IR)에서 이찬호금융담당이사는 금성통신과의 합병과정에서 매수청
구권이 행사된 주식이 국내증시에 물량부담을 주지 않도록 7천5백만달러규모
(우선주 약3백20만주)의 구주DR을 발행, 런던과 룩셈부르크에 동시상장시킬
예정이라고 말했다.
구주DR의 발행제도는 94년 4월 도입됐으나 실제로 발행은 이번이 처음이다.

한편 이이사는 LG반도체와 합병가능성을 묻는 질문에 "LG반도체는 제니스사
에 대한 출자를 공동으로 하는등 현재 한 회사나 같지만 합병에 대해선 내년
이후에나 답할 수 있다"고 말해 올해안에는 합병을 추진할 의사가 없음을 분
명히 했다.

이날 LG전자는 올상반기실적은 경상이익이 8백48억원, 순이익이 6백84억원
으로 전년동기대비 각각 21.7% 13.6% 줄어들었다고 밝혔다.

그러나 연간으로는 올매출액이 지난해보다 28%정도 늘어난 6조6천억원, 경
상이익이 38% 증가한 1천7백억원정도로 추정했다.
올 순이익도 34% 늘어난 1천4백억원에 이를 것으로 예상했다.

LG전자는 상반기의 부진에도 불구하고 연간실적이 좋아지는 이유로 4배속
CD롬등 신규사업호조, 매출원가율 개선, 금리하락에 따른 금융비용축소등을
들었다. <정진욱기자>

(한국경제신문 1995년 8월 5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