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3월 정부의 민자유치대상사업으로 지정된지 5개월만에 처음으로 3일
건설교통부에 의해 전체적인 개발 청사진이 제시된 경인운하는 수도권 화물
수송체계 개선을 위한 종합적 물류기지 건설을 지향하고 있다.

한반도 역사이래 최초의 대규모 운하건설 사업이 될 경인운하는 수도권
물류난의 숨통을 트는 대동맥 구축이라는 대역사답게 총사업비만도 물류
기지 건설비 3조원가량을 포함, 모두 4조원을 넘어설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이번에 모습을 드러낸 경인운하 건설방안은 그간 단발적으로 나왔던 단순한
운하건설에 그치지 않고 21세기형 최첨단 물류기지및 화물전용도로 바다
모래전용부두등의 개발계획을 새로 담고 있다.

오는 2000년 완공예정인 경인운하는 2021년께는 수도권의 대량화물중 연간
4천6백63만2천t을 처리하게 된다.

[[[ 경인운하규모 ]]]

<> 운하 =인천시 서구 백석동 서해터미널에서 경기도 김포군 고촌면
서울터미널까지 총연장 19.1km의 운하가 건설되며 서해쪽 3개및 서울쪽
2개의 갑문시설이 설치된다.

운하의 폭은 1백~1백20m(곡선부는 1백50m)이며 수심은 6m이다.

운항대상 선박은 2천5백t급 컨테이너선및 2천t급 일반화물선, 9백t급
바지선등이다.

운항가능일수는 안개및 결빙일 33일과 태풍경보일 2일, 홍수일 6일등을
제외한 연 3백24일이며 운하내 선박운항속도는 시속 6~7노트이다.

갑문통과는 예선(Tug Boat)으로 인도하며 통과시간은 약 35분이 소요된다.

<> 운하도로 =운하 양측의 제방을 이용, 길이 20km, 폭 8m의 2차선 화물
전용도로를 각각 건설한다.

이 화물전용도로는 서해터미널과 서울터미널에서 하역되는 화물의 전용
수송로로 활용돼 물류 효율성을 높이게 된다.

운하도로의 경우 일반교통과 중복되지 않도록 최소한(2~3개)의 진출입
램프만을 설치할 계획이다.

<> 서울터미널 =총60만5천평의 부지위에 28만평의 물류단지와 9만8천평의
컨테이너터미널, 11만4천평의 수역시설, 16만8천평의 보관창고, 11만2천평의
집배송단지, 5만7천평의 편의시설, 3만9천평의 기타 부대시설이 들어선다.

컨테이너및 일반화물부두, 내륙컨테이너기지(ICD), 복합화물터미널등의
기능를 갖추고 수도권의 종합물류기지 역할을 수행하게 된다.

2021년 기준으로 연간 45만3천개의 컨테이너와 1백97만6천t의 철강제품,
69만t의 시멘트를 비롯 1천36만3천t의 일반화물을 처리하게 된다.

<> 서해터미널 =인천항의 보조기능을 수행하며 항만관련 산업활동공간으로
활용된다.

총49만6천평의 부지위에 15만9천평의 수역시설, 11만9천평의 컨테이너
터미널, 3만8천평의 일반부두, 11만3천평의 물류단지, 3만1천평의 편의시설,
3만5천평의 부대시설이 조성된다.

2021년에는 연간 47만5천개의 컨테이너와 철강제품 5백29만1천t, 수출입
화물 1백58만5천t을 취급하게 된다.

<> 신곡 바다모래부두 =바다모래의 세척및 야적, 반출과 한강주운에 띄울
바지선 부두역할을 수행하게 된다.

3만평의 부지위에 하역시설및 모래 세척장, 야적장, 부대시설등을 갖추게
된다.

[[[ 업계 움직임 ]]]

경인운하 건설사업 서울터미널 개발이라는 대규모 부대사업이 추가된
것으로 밝혀지자 그간 관심을 표명 수준에 그쳤던 삼성 현대 대우 동아등
대기업그룹들이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극동건설 고려개발산업 금강종합건설 대아건설들도 뒤늦게 동참, 8~10여개
의 업체가 각축을 펼칠 전망이다.

이들 참여 희망업체중 삼성이 가장 적극성을 띠고 있는 것으로 알려 있으며
대우는 이미 실시하고 있는 굴포천공사와의 연계성을, 동아는 서해터미널이
들어서는 서해안매립지의 소유자임을 내세워 기득권을 주장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 김상철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5년 8월 4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