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7월초 급등장세이후 경기호황이나 금리하락등 증시관련 호재가
유지되고 있는 채 7월중순부터 조정을 꽤 거쳤기 때문이다.
또 앞으로 8월15일까지 반기실적이 발표되는 12월결산법인들의 실적이
대부분 좋은 편이어서 신규매수세를 자극할 가능성도 있다.
그러나 상승세가 나타나더라도 기술적 반등수준의 소폭에 그칠 것으
로 보인다.
장세향방을 결정지을 수급여건이 매우 취약한 상황이다.
기관투자가들이 지속적인 매도우위인데다 외국인과 일반인의 추가매수세가
극도로 약해져 있다.
기술적 지표들도 추가조정을 예고하고 있다.
증권전문가들은 장기적으로 볼 때 주식시장이 지난 6.27지방선거이후
장기조정을 마무리하고 장기상승세로 돌아선 것은 틀림없지만 지난7월초
급등장세의 분출과정에서 투자자들이 힘을 너무 많이 썼다고 평가한다.
물론 매수세를 부추길 재료가 없는 것은 아니다.
하반기중에 경기정점이 올 것으로 예측되고 있으나 전반적 실적호전추세는
이어지고 있다.
8.15를 전후한 남북관계 개선가능성도 점쳐볼 수 있다.
인천투금 동해펄프등에 이어 M&A(기업매수합병)관련 대형재료가 지속적
으로 나올 가능성도 크다.
주식시장은 7월후반에 큰폭의 조정을 거쳤기 때문에 8월초에는 종합주
가지수 1백50일이동평균선을 지지선(915포인트대)으로 상승반전을 시도
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별다른 변수가 없는 한 소폭반등뒤에는 수급여건의 제약속에
다시 혼조양상을 보일 가능성이 커 보인다.
8월중 수급.자금사정 8월중 수급여건은 좋지 않은 편이다.
공급측면에서 유상증자,기업공개,신주상장을 합쳐 8천5백억원정도로
지난달에 비해 4천3백억원정도가 줄어든다.
그러나 7월중에 신용잔고가 5천억원가량늘고 악성대기매물이라 할
수 있는 미수금도 1천억원정도 증가한 것은 큰 부담이 될 전망이다.
투신과 증권사가 7월에 이어 미매각수익증권및 상품규모를 축소할
가능성이 높아 기관의 매수우위는 기대하기 어려운 형편이다.
일반투자가도 추석자금수요로 월후반으로 갈수록 시장내 활동이 제약
받을 것으로 보인다.
또 금리하락세가 지속되고 있지만 8월회사채신청물량이 월별로 92년
이후 가장 컸듯이 기업들의 잠재적인 자금수요는 여전히 많다.
반면 주식수요는 크지 않다.
지난달 투신에서 설정된 1억8천만달러규모의 외수증권과 8월중순께로
예정된 한국투신의 5천만달러규모 외수증권이 주요한 주식수요처이다.
포철의 외국인주식투자한도확대로 1천5백억원가량의 자금유입이 예상
되지만 다른 블루칩까지 확대될 지는 미지수다.
투자전략 증권전문가들은 하반기중에 전반적인 상승장세가 예상되고
있는 점을 감안하면 장기적으로는 현재와 같은 조정장세가 오히려 투자
적기라고 말한다.
과거 3년동안 주식시장이 8월중에 연중 저점을 기록한뒤 모두 높은 상
승률 보인 경험도 있다.
반기실적발표가 이어지고 있어 실적호전주들이 가장 주목받을 것으로
보인다.
경기가 정점을 기록한 다음엔 경기관련주들의 실적이 급속히 약화되는
경향이 있기 때문에 내수관련주에 관심을 갖는 것이 좋다.
최근 단기적인 낙폭이 커진 은행 증권주들도 반등을 시도할 것으로
예상된다.
또 남북경협관련주에 대한 길목지키기나 M&A가능기업 찾기도 활발할
전망이다.
<정진욱기자>
(한국경제신문 1995년 7월 31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