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복이 다소 과장된 듯한 글래머룩으로 흐르는 것과는 달리 올 여름
남성복은 부드럽고 느슨하게 흘러내리는 실루엣이 특징이다.

자연주의 바람의 영향으로 올해에도 천연소재의 인기가 지속되고
있다.

내추럴무드의 대표적 소재는 마.멋을 아는 남성이라면 올여름 자연스런
느낌의 마 재킷 한두벌 정도는 필수이다.

린넨( linen )으로도 불리는 마는 흡습성이 강하며 통풍이 잘돼 건조가
빠르고 질기다.

그러나 잘 구겨진다는 치명적인 단점이 있어 실용적 소재로는 쓰이지
못했다.

그러나 최근에는 구김자체를 멋으로 생각하게도 됐고 새로운 구김방지
가공도 나와 마의 사용이 훨씬 늘어났다.

"최근에 캘린더가공이라는 새 가공법이 개발돼 마가 크게 대중화됐어요.
캘린더라는 기계를 사용해 옷감표면을 눌러주는 이 가공법을 거치면 바탕
짜임이 좋아지고 표면이 매끄럽고 윤기가 나며 촉감도 좋아집니다"
(반도패션 패션정보팀 전영미씨)

마가 특히 남성재킷소재로 인기가 높은 것은 요즘 남성복경향과 마의
느낌이 잘 맞아떨어졌기 때문.

각진 어깨대신 어깨심을 얇게 넣거나 아예 넣지 않는 재킷과 선이
여유있는 팬츠차림은 올해 여름 멋쟁이의 전형이 됐다.

"마 재킷의 색상은 흰색 파랑 베이지 아이보리등으로 다양합니다.
밝은 베이지 계열의 단색을 톤온톤 배색한 것,또는 흰색과 푸른색의
명쾌한 어우러짐,아니면 벽돌색과 푸른색처럼 서로 극명하게 대비되는
두가지 색을 콤비로 맞춘 것도 세련된 분위기 연출에 그만이죠"

유림 내수사업본부의 권정선씨는 소재가 자연에서 나온것인 만큼 색상도
부드러운 중간색이 무난하다고 덧붙였다.

재킷선의 유연화는 안에 받쳐입는 옷에도 영향을 미쳤다.

마재킷에는 정통적인 와이셔츠보다 차이나칼라나 노칼라의 셔츠,면소재의
폴로티셔츠가 어울리는 짝.

< 조정애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5년 7월 30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