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점 개점일을 둘러싼 현대와 롯데백화점간의 자존심 싸움은
현대의 판정승으로 일단락됐다.

롯데백화점은 현대의 9월2일 오픈을 의식,개점일을 무리하게 9월1일로
앞당겼으나 건설관계자들이 공기에 무리가 따른다며 난색을 표명하자
개점일을 9월말로 연기키로 한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삼풍백화점 붕괴사고로 주변여건이 성숙치 못한데다 백화점
주변도로 정리가 마무리되지 않은 상태에서 여론을 무시하고 개점을
강행할 경우 오히려 백화점 이미지만 나빠진다는 자체 분석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

롯데건설관계자는 "9월초 개점을 목표로 공사를 진행해왔으나 최근
무리라는 결론을 내린 것으로 안다"며 "사장단회의에서 개점일을
최종 결정할것"이라고 말했다.

롯데는 오는28일 백화점건설및 개점과 관련한 설명회를 개최할
예정이다.

현대백화점은 롯데의 9월1일 개점에 맞서 개점일을 8월26일로 재조정했으나
공사에는 전혀 지장이 없다고 밝히고 있다.

현대는 삼풍백화점 붕괴사고이후 말썽이 되고있는 가사용승인을
받지않고 바로 준공검사를 받아 백화점을 오픈한다는 계획이다.

이에따라 현대는 부문별로 준공검사 준비에 들어갔으며 지적사항은
오픈 전까지 보완한다는 방침이다.

<부산=김문권기자>

(한국경제신문 1995년 7월 27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