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8엔대를 돌파한뒤 89엔대마저 회복했다.
달러는 17일 도쿄시장에서 88엔대로 뛰어 오른데 이어 런던시장에서
89엔대를 회복했으며 뉴욕에서는 오전 한때 직전거래일인 지난 14일의 종가
보다 1.32엔이나 오른 달러당 89.20엔에 거래됐다.
달러가 89엔대를 회복하기는 3월31일이후 처음이다.
달러는 이날 도쿄시장에서 일본 중앙은행인 일본은행이 달러를 90엔대로
끌어 올리기 위해 시장에 개입했다는 소문이 나돌면서 오르기 시작했다.
일부 미국계 펀드가 달러 장기콜옵션(살수 있는 권리)을 88엔대에서 대량
매입했다는 소문도 나돌아 달러 현물시세를 끌어올렸다.
미국 경제가 견실한 성장세를 회복하는 반면 일본 경제는 침체국면으로
빠져들고 있는 점과 독일에서 6월중 도매물가가 소폭 하락한 것으로 발표돼
금리인하 여지가 커진 것도 달러 회복에 기여했다.
달러가 오를 때마다 대량 매물을 내놓아 장세를 반전시키곤 했던 일본
수출업체들은 17일 달러 오름세가 빨라지자 매도시점을 높여잡고 일단
관망세를 보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전문가들은 달러가 단기에 90엔대로 올라서기는 어렵겠지만 강보합세를
보이면서 멀지않아 90엔대를 회복할 것이라고 예상하고 있다.
일부 전문가들은 앞으로 달러 상승세가 이어져 금년말이나 내년초에는
달러당 95~1백엔대에서 환율이 형성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미국 투자은행 모건스탠리의 환율분석가 로널드 레번은 "달러화가 일시적
으로 85엔이하로 떨어질 수도 있겠지만 대세는 상승추세"라고 지적하면서
달러가 금년말이나 내년초 달러당 95엔대까지 회복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지난주말 미상무부는 지난 6월 소매판매가 전월대비 0.7% 증가했으며
광공업생산도 0.1% 늘었다고 발표, 미경제가 항간의 침체우려와는 달리
성장을 지속하고 있음을 보여줬다.
(한국경제신문 1995년 7월 18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