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건축물을 전문적으로 안전진단하는 기관과 업체들이 잇단 대형사고의
영향으로 "안전진단 특수"를 누리고 있다.

삼풍백화점 성수대교등 대형붕괴사고로 인해 건물안전에 대한 불안감이
전사화적으로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우리건물의 안전상태를 진단해 달라"
는 주문이 폭주하고 있는 것.

시설물 유지관리업이 모처럼 "황금기"를 맞자 그동안 시장진출을 유보해
오던 대기업들의 움직임도 갑자기 바빠지기 시작했다.

건설업체를 중심으로 대기업들은 유지보수업 진출을 위해 업체마다 인력과
장비를 확보하는데 총력을기울이고 있다.

이런 추세대로라면 대기업들의 진출이 본격화되는 내년쯤에는 시설물 유지
관리업이 커다란 시장으로 부각될것이라는게 업계의 분석이다.

건축물 안전진단기관과 기업들에는 최근 삼풍백화점 붕괴에따른 불안감
으로 안전진단을 의뢰하는 용역건수가 많게는 3배까지 증가하는등 폭발적으로
늘고있다.

특히 안전진단 의뢰는 성수대교 붕괴이전만해도 정부나 공공기관들이
대부분이었으나 백화점사고 이후에는 호텔 백화점 지방자치단체 아파트관리
회사등 건물 "유형"과 "크기"에 상관없이 확산되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91년 안전진단사업에 뛰어든 쌍용양회의 경우 삼풍사고이후 안전진단
을의뢰해온 신청건수가 무려 30여건에 달했다.

이는 이 회사가 지난 한햇동안용역을 받은 20여건의 1백50%를 넘는 수치
이다.

쌍용양회의 경우"전문인력을 박사학위 소지자 10명을 포함해 50명이나
확보하고 있는데도 의뢰신청이 한꺼번에 밀려드는 바람에 일부는 거절하고
있는 실정"(박득곤진단기술팀장)

이어서 수요증가에 대비해 다음달중으로 전문인력을 대폭 확충할 계획이다.

재단법인인 한국건설안전기술원은 지금까지 정부발주 안전진단을 실시해
왔으나 최근 민간건축물 소유자들의 진단의뢰가 급증함에 따라 안전점검
업무의 신속한처리를 위해 최근 30명이상의 기술인력을 보강했다.

임의재단법인인 건설재해예방연구원도 현재 30명에 불과한 기술인력으로는
수요를 충촉시키지 못하고 있다는 판단에 따라 인력을 60명으로 늘리기 위해
토목 건축분야 기술인력을 모집할 계획이다.

건설업체등 대기업들은 시설물 안전관리업이 신설된데다 안전진단사업이
이처럼 호황을 누리자 유지관리업 진출을 적극 서두르고 있다.

정부는 지난달 시설물 유지관리업을 신설하는 내용의 "시설물 안전관리에
관한 특별법"을 제정해 기업들이 참여할수있는 발판을 마련해줬다.

대우 삼성건설 동아건설등 건설업체들은 유지관리업이 건설부문의 주요
시장으로 자리잡을것으로 보고 인력및 장비확보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대우 건설부문은 면허신청 구비요건중 핵심사항인 반발경도측정기등 고가
장비를 확보하고 면허신청 작업을 완료한 상태다.

삼성건설은 시설물 유지관리뿐만 아니라 공동주택관리 건물내부개조등
종합유지관리사업을 벌인다는 계획아래 면허신청을 준비중이다.

그런가 하면 컨설팅업체들은 사고나 돌발상황시 기업들이 신속히 대응할
수있도록 하는"기업재난관리컨설팅업"을 국내에 도입키로 하고 기업위기
관리컨설팅에 관한 공개연수를 기획하고 있다.

미국 남캘리포니아대학의 위기관리연구센터가 개발한 기업위기관리시스템은
기업들에 닥칠수있는 위기상황을 수백가지로 분류, 각 사례별로 대응시나리오
를 확보해 기업에 제공하는 관리기법이다.

송명선능률협회컨설팅부장은 "기업들이 맞게 될 위기사례는 건설 유화
항공유통업등에서 가장 빈번하다"며 "대처방안에는 피해복구 수습 보상등
후속작업에 대한 시나리오도 마련돼 있다"고 설명했다.

<이성구.심상민기자>

(한국경제신문 1995년 7월 14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