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별미기행"이 유행할 정도로 "맛"이 여행의 핵심요소로 부각되고
있다.

"볼거리"와 "할거리"에 못지않게 "먹거리"가 여행의 만족도를 좌지우지
한다고 해도 지나친 말이 아닐 정도다.

한국관광공사는 8월1일부터 15일까지 "95한국요리축제"를 연다.

당초 이 행사는 한국음식의 세계화를 위해 식단의 표준화에 초점을
두었던 것.

그러나 최근 국제적으로 "먹거리"가 중요한 관광자원으로 부각되고
있는 점을 감안,내외국인이 함께 구경하고 "맛"을 즐길수 있는
관광축제로 행사성격을 발전시켜 나가고 있다.

요리축제의 하이라이트는 요리경연대회(8월11~14일).

한국종합전시관 3층 대서양관에서 열리는 이 대회는 한식 양식의 각
6개세부종목에서 단체 16개팀과 개인 100여명이 참석, 한국최고 요리
예술의 진수를 선보이게 된다.

이와함께 마련되는 다양한 이벤트는 더욱 흥미롭다.

한강고수부지 여의도지구에서 열릴 "웨이터경주대회"는 관광서비스의
첨병인 웨이터 웨이트리스등이 참가하는 관광업계종사자들의 묘기시범.

쟁반위에 맥주병과 잔을 들고 150m를 전력 질주하는 모습과 현란한
손놀림의 칵테일시범은 보는이의 감탄을 절로 자아낸다.

금년 요리축제에는 특히 "추천식당 큰잔치"를 기획,국민적인 요리축제로의
도약을 시도한 것이 특이할만 하다.

서울 인천 경기지역에서 맛 시설 서비스에서 한국최고수준의 대표적인
식당 50곳을 선정,행사기간동안 이곳에서 특별메뉴를 할인가격으로
내외국인에게 판매하는 행사를 곁들인 것.

8월 한더위를 피해 별미를 찾아 전국을 헤맬 필요가 없다.

황홀한 요리예술의 세계가 펼쳐지는 요리경연대회장이나 50개의 "꿈의
식당"을 찾아 "특미"를 즐기는 것도 간편한 피서별미여행이 될법하다.

<> 요리경연대회 =특급호텔등에서 출전한 국내정상의 조리사들이
요리를 통해 표현할수 있는 최상의 아름다움 정교함 진기함을
연출해낸다.

더운요리코너에서는 조리사들이 만든 음식을 시중가의 4분의1에
해당하는 가격으로 맛볼수 있다.

요리경연대회장에서는 대회기간동안 아이스크림튀기기등 조리사들의
묘기대행진도 열려 구경거리를 제공한다.

또 미원이 협찬하는 주부요리왕선발대회도 마련된다.

한국음식세계화코너도 관심코너.외국인의 입맛에 맞는 우리음식 12가지
(3첩반상 신선로정식등)를 선보인다.

한국형식기로 개발한 한국도자기의 명가등 제품도 전시된다.

8월12일에는 관람객이 직접 심사에 참여할수 있는 외국인한국요리경연도
열린다.

<> 국제적인 요리축제 =한국관광공사 오용수문화행사부장대행은
"요리축제의 대표적인 것으로 86년 시작된 홍콩요리축제"를 든다.

매년 3월 열리는 홍콩축제기간에는 홍콩거리전체가 요리천국으로 변해
관광객유치에 큰 몫을 하고 있다.

싱가포르와 대만 프랑크푸르트에서도 매년 요리축제가 열리는데 이들
대회는 국제적인 요리경연대회의 성격을 띠고 있다.

올해 열리는 국제요리축제만 해도 17개나 된다.

<> 추천식당 큰잔치 =수도권의 내로라하는 50개식당이 각각 베스트메뉴
5선을 준비하고 특별할인(10%정도)가에 제공한다.

또 요리축제 특선정식을 마련,정가에 판매한다.

추천식당은 한식이 38곳,양식이 5곳,일식이 4곳,기타가 3곳등이다.

일본식요리인 샤브샤브를 한국식으로 개량,일본에 역수출 하고 있는
"진상" 서초점에서는 치킨샤브정식을 특선정식(1만5,000원)으로 준비한다.

장어구이 전문인 임진강폭포어장(경기도)에서는 장어덮밥을 특선메뉴(가격
1만3,000원)로 내놓았는데 행사기간동안 양질의 민물장어를 사용 조리한다.

이화동의 "오가"에서는 "갈낙새전골",수원의 "명가"는 인삼돼지갈비,인천의
전통복회관은 "복샤브샤브"등 자체개발한 독특한 요리를 선보인다.

또 가락동의 "오색약수삼계탕"에서는 회원권을 배부하여 회원에게 지속적
할인혜택을 부여하는등 참여업체 대부분이 고객에 대한 기념품증정등의
서비스를 계획하고 있다.

< 노웅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5년 7월 14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