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풍백화점사고를 계기로 건설업체들이 감리수요의 확대에 대비,감리
부문을 대폭 강화하고 있다.

12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현대건설은 그룹계열사인 현대엔지니어링이
감리업무를 하고 있지만 이와는 별도로 자체의 감리조직을 갖추고 이를
확대하고 있다.

현대건설은 종합건축설계실의 감리단외에 올초 신설한 감리부를 포함,
감리인원을 60명정도로 증원했고 토목 건축 전기 설비 등 분야별로 감리
인원을 더 늘릴 예정이다.

(주)대우의 경우 감리사업단이 따로 구성돼있는데 지난해 이미 70억
원어치의 수주실적을 보이고 있다.

대우는 지난해 성수대교붕괴사고 이후부터 감리부문을 강화하고 있는데
특히 이번 삼풍백화점사고를 계기로 감리수요가 늘어날것으로 보고 이에
대비하고 있다.

지난해 22억원의 감리실적을 보인 극동건설은 엔지니어링사업부를 별도
법인으로 독립시키지 않고 자체내에서 확대시켜 감리수요에 대응할 방침
이다.

박용규부사장은 "앞으로 국내건설업계에도 미국 등 외국처럼 설계 시공
감리를 한 회사가 책임을 지고 행정기관은 체크만 해서 하자발생때 해당회
사가 무한책임을 지는 EC( Engineering & Construction )화가 확산될 것"
이라면서 "자체사업의 감리를 수행할 수 있는 기반을 다질 예정"이라고 말
했다.

쌍용건설은 기술지원팀을 주축으로 자체감리팀을 대폭 늘릴 계획이다.

쌍용건설의 최상렬전무는 "현재 그룹내 쌍용엔지니어링의 감리업무와는
별도로 쌍용건설에서도 건축 50명,토목 30명 등 자체공사를 감리하는 팀이
있으나 하반기이후 기술진을 많이 보강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최전무는 "체크 엔지니어링 시스템을 도입,설계때부터 자체공사의 부실
을 막고 있으며 그룹차원에서 안전진단쪽으로 최첨단장비를 확보하고 기동
성을 높이기위한 방안을 마련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한진건설은 올해부터 6명으로 된 감리팀을 운영하기 시작했으나 향후 인
원을 수십명으로 늘릴 예정이다.

< 채자영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5년 7월 13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