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우주의보및 경보가 내려진 가운데 9일밤부터 10일 오전까지 서울
경기 강원등 중부지방에 최고 3백mm가 넘는 집중호우가 쏟아져 저지대
가옥및 농경지가 침수되고 도로와 철도가 끊겨 일부 구간 교통이 두절
되는등 비 피해가 속출했다.

10일 오후 5시 현재 강우량은 의정부가 3백17mm로 최고를 기록한 것
을 비롯 <>김포 3백4 <>구리 2백80 <>포천 2백62 등 경기지방에서만
평균 1백76 가 내렸으며 <>서울 1백89 <>인천 2백7.6 <>춘천 2백7.6
<>홍천 2백22 <>수원 1백50.2 등이다.

특히 이번 호우는 10일 새벽 2시부터 4시사이에 집중적으로 쏟아지며
천둥 번개를 동반,침수피해외에도 정전과 교통신호기 고장등의 피해가
많이 발생했다.

중앙재해대책본부에 따르면 서울에서는 성동구 성수2동 일대의 연립
주택 40가구를 비롯 구로구 구로동 5가구등 21개동에서 1백76가구가
침수되는 피해를 입었다.

서울에서는 또 성동구 옥수동 강북강변도로가 아파트 축대 붕괴사고로
차량통행이 퉁제된 것을 비롯 남산2호터널,양화대교 북단 강변도로등 곳
곳의 도로가 침수 또는 지반 함몰로 교통이 두절돼 출근길이 커다란 혼
잡을 빚었으며 잠수교도 오전 10시부터 차량 통행이 금지됐다.

경기도에서는 부천시 오정구 삼정동 282번지일대 가옥 50여채가 하수
도 역류로 물에 잠겼으며 고양~서울간 63번 지방도로가 중간지점의 다리
침수로 이날 오전3시께부터 교통 통제에 들어갔다.

이밖에 강원도에서는 이번 호우로 1명이 숨지고 1명이 실종됐으며 경춘
선 가평~춘천구간이 산사태에 의한 선로 매몰로 불통됐다.

기상청은 "11일은 장마전선이 일시 약화돼 전국이 흐리거나 소나기가
조금 오겠으나 12일께는 다시 전국에 많은 비가 내릴 것"으로 예보했다.

이에따라 중앙재해대책본부는 앞으로 집중호우에 의한 장마피해가
클 것으로 보고 기상특보 발표와 함께 비상근무체제에 돌입했다.

< 김상철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5년 7월 11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