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반적인 전망과는 달리 주가가 탄력적인 상승세를 지속하자 증시분위기가
급격히 호전되고 있다.
일부 투자자들은 상승걸림돌로 우려됐던 악성매물이 충분히 소화되고
대세상승국면에 본격 진입했다고 확신하는 모습도 보이고 있다.
10일에도 그동안 초강세를 보였던 삼성전자의 상승이 이어지고 금융
건설 무역등 대중주들도 동반상승하는데 고무받은 투자자들사이에서는
무조건 사고보자는 분위기도 강했다.
전문가들은 삼성전자의 경우 외국인 투자한도확대시 팔고싶은 사람들은
대부분 팔아 매물없이 가격제한폭까지 가볍게 상승하는것 아니냐고
나름대로 분석하기도 했다.
거래폭증에 따라 증권사 일선지점에서는 고객의 주문을 제때 체결시키기
힘들만큼 "행복한 고민"을 해야할 정도.
특히 주문폭증으로 당일매매를 원하는 고객들의 "팔자"체결보고를 받는데
30분에서 한시간정도씩 소요돼 성급한 투자자들로부터 손해를 봤다고
볼멘소리를 듣는 사례도 속출했다.
일반투자자들의 투자열기가 고조되자 일부에서는 별다른 조정없이
단시일내 종합주가지수 1,000선까지 무난하게 치솟는 것이 아니냐는
전망이 대두되기도 했다.
<>.블루칩 대중주 할것없이 모든 종목이 동반상승하자 지점영업담당자들은
오히려 추천종목선정에 어려움을 겪는 상황을 연출.
이에따라 장기보유를 희망하는 "큰손"들에게는 삼성전자등 블루칩을
집중적으로 권하고 단기시세차익을 기대하는 투자자들에게는 은행
증권등 금융주와 그동안 상승폭이 작았던 무역주및 저가대형주를
추천하는 차별화전략을 구사하는 경향을 보였다.
이날 대우그룹주 증권주 무역주등이 상대적으로 상승폭이 컸던 것은
이같은 영업전략에 따른 것이라는 분석도 나왔다.
이에따라 시장의 관심은 향후장세에서 어떤 종목이 주도주로 부상할
것이냐에 모아지는 양상이다.
기업내용을 중시하는 측에서는 실적에 비해 저평가된 삼성전자등 귀족주
들이 당분간 장세를 선도할 것으로 확신.
그러나 일부에서는 경기호황의 마지막 국면에서 금리하락 유동성호전에
따른 금융장세가 펼쳐지고 이경우 핵심블루칩보다 내수소비재 금융주
무역주가 크게 상승할 것으로 점치기도 했다.
<>.거래량폭증속에 주가가 급등하는 활황장세가 이어지면서 과열에
따른 신중론도 고개를 들고있다.
전반적인 증시주변여건이 개선됐지만 예탁금회전율이 40%까지 높아지고
단타매매가 성행하는게 마음에 걸린다는 얘기이다.
전문가들은 최근의 주가폭등은 7월1일이후의 외국인순매수(7천8백억원
규모)와 4천9백20억원규모의 증안기금 주식매입등으로 수급구조가 개선
되면서 투자열기가 되살아난데 따른 것이지만 투자열기만큼 시장에너지가
충분히 보강됐다고 보기는 어렵다는 입장이다.
특히 신규투자자들의 시장참여도 일부소형증권사와 명동소재영업점등에
제한적으로 이뤄지고 있어 분위기에 따라 주식시장을 썰물처럼 빠져나갈수
있어 활황장세지속을 점치기는 시기상조라고 강조했다.
이에따라 증권전문가들은 시장분위기에 휩쓸려 뇌동매매할 경우 낭패를
볼수있는 만큼 주가차별화를 염두에 둔 줏대있는 자세로 시장에 참여할
것을 당부하고 있다.
< 이익원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5년 7월 11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