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충북상호신용금고의 거액횡령사건은 대주주가 금고의 예금을 개인돈
처럼 유용했다는 점에서 충격을 던지고 있다.

대주주인 민병일씨(57)는 골프장사업에 손을 댔다가 실패하자 이자와
빚을 감당하지 못해 금고의 돈을 유용한것.

민씨는 지난 82년 충북금고를 인수하기전에 대단위 택지개발바람을 타고
중장비업으로 큰 돈을 모은 인물.

그는 그돈으로 부동산에 투자했으며 사놓은 땅에 약수가 나와 79년(주)
와천음료를 설립한후 모기업에 큰돈을 받고 팔기도 했다.

충북금고를 6억원에 인수한후에도 부동산투자를 모색해왔던 민씨는 지난
89년부터 골프장사업에 손을댔다.

경기도 광주에 ''그림골프장''을 설립, 기회가 있을때마다 골프장부지를
사들인것.

이과정에서 자신이 일부지분을 갖고 있던 충북투금에서도 돈을 빌려썼다.

지난 92년에는 충북금고에서 돈을 끌어쓰다 출자자대출로 적발돼 사장직을
박탈당하기도 했다.

당시 전무였던 이종화씨를 사장으로 승진시킨 민씨는 회장으로 물러났다.

민씨는 골프장사업승인이 워낙 까다로워 착공도 하지 못한데다 자금압박이
심해지자 처남인 최명식씨(영업과장)을 통해 출자자 대출은 물론 고객의 예금
유용.콜거래조작을 일삼아 온 것으로 알려졌다.

충북투금의 감사.부회장을 지내기도 했던 민씨는 지난 3월 덕산그룹부도로
인해 충북투금의 영업정지 조치가 내려지자 골프장을 1백50억원에 팔아 충북
투금에 80억원의 대출금을 상환하고 충북금고에 대출금의 일부인 46억원을
갚기도 했다.

그러나 민씨는 신용관리기금의 출자자대출에 대한 시정요구에 마지못해
일부를 갚고 난후 다시 예금유용과 콜거래조작으로 금고자금을 유용한 것
이다.

0...지난 3월 충북투금업무정지 조치에 이어 충북금고가 업무정지되자
충북지역 상공인들은 지역경제가 큰 타격을 받게 될것을 우려.

특히 충북금고 예금주 대부분이 청주지역 중소상공인들인 것으로 알려져
충북금고 업무정지 조치로 인한 연쇄부도 사태가 생기지 않을까 걱정.

< 최명수 기자 >

0...충북금고의 실질주주로 영향력을 행사해온 민회장의 숙부 민권식씨
(충북선재 대주주)의 부인 김모씨가 충북 진천상창상호신용금고의 대주주로
있어 신용관리기금이 이금고에 대해 특검에 착수.

신용관리기금측은 7일 오후 충북금고의 대주주인 민회장일가가 진천상창
금고의 예금등을 부정인출해 사용했을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보고 대출서류
등을 토대로 이부분을 집중감사중.

감사가 시작되자 20여명의 직원들은 일손을 놓은채 충북금고사태에 휘말릴
것을 우려하며 신경을 곤두세우는 모습.

(한국경제신문 1995년 7월 8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