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내와 눈 마주치는 남편은 간큰 남자"라는둥 간큰남자시리즈가 유행하고
있는 요즘 "남편 기살리기 코스"로 명칭된 이색적인 컨설팅강좌가 성황리에
열리고 있다.
홈 경영컨설팅의 새 장을 열기 위해 남편사랑컨설팅행사를 벌이고 있는
곳은 한국경영컨설턴트협회.
일명 "허즈번드 스쿨(husband school)"로 불리는 이 코스는 아내가 우선
남편의 정보우먼이 되어야 한다고 권한다.
컴퓨터를 배워 남편의 원고나 리포트를 쳐줄 정도는 되어야 한다는 것.
외국어를 배워 외국방송이나 잡지를 보면서 남편에게 필요한 정보를
스크랩해 준다면 금상첨화.
일주일에 30분정도라도 온가족이 외국어로 대화하는 것도 좋은
프로그램이다.
운전을 배워 유사시에 남편을 실어나를 기동력을 갖춘다면 더이상 바랄
것이 없다.
남편을 고찰하는 커리큘럼에는 남자들은 3가지 얼굴을 갖고 있다는 얘기도
나온다.
직장에서의 얼굴과 가정에서의 얼굴, 남자만의 얼굴이 그것이다.
남자들이 가정에서 가장 하기 싫어하는 대화 3가지도 뽑았다.
첫째가 시집식구이야기이고 금전이야기와 직장이야기가 그다음이다.
또한 부부동반모임에 나갔을때 남편의 단점 장점 경제문제에는 극히
말조심을 해야 한다는 주의도 오늘을 사는 아내들에게 던져졌다.
모두 남편의 기를 살리는 묘약으로 제시된 처방이다.
이 컨설팅회사는 지난 2월 10년이상된 주부들을 대상으로 이 강좌를 개설
했다.
그동안 수강한 주부는 연3,770여명.
그동안 주1일이었던 수업일도 이달부터는 주2일로 늘렸다.
한국경영컨설턴트협회는 이 코스가 인기를 끌자 홈 경영컨설팅의 한국형
고유모델을 개발하기 위해 올해안에 경기도 양평에 "남편 기살리기 학교"를
세우기로 했다.
이 허즈번드 스쿨은 미국 IBM사가 임원들로 하여금 와이프 콘트롤 과정을
이수토록해 업무과중으로 이혼하는등의 사태를 막으려 실시했던 가정경영
컨설팅프로그램에서 착안한 것이라고 한다.
< 심상민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5년 7월 8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