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도쿄=이봉구특파원 ]북한과 일본의 쌀지원협상이 27일 사실상 합의에
도달했다.

이날 회담을 마치고 나온 이종혁북한측 협상대표단은 "양측이 기본합의를
이루었으며 내용에 만족한다"고 밝혔다.

양측의 합의내용은 28일 공식발표될 예정이다.

이날 협상에서 일본측은 총량으로 30만t을 지원하되 15만t은 유상으로
매각하고 15만t은 국제적십자사를 통해 "증여"하는 형식으로 지원한다는
안을 제시한 것으로 전해졌다.

유상지원의 경우는 연불형태로 매각하되 상환조건을 30년분할상환으로
하고 금리는 연2~3%를 적용하며 10년의 거치기간을 두는 안을 제시한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북한측이 지원물량확대를 희망해왔던 만큼 10~20만t정도를 추가
지원하는 방향으로 합의됐을 가능성이 큰 것으로 분석된다.

북한은 이번에 지원받는 쌀은 군사비축용이나 제3국전매용으로 활용치
않겠다고 일본측에 약속한 것으로 보인다.

지원물량및 조건등을 둘러싸고 예상외의 난항을 나타냈던 북일쌀협상이
합의에 도달한 것은 이번협상을 국교정상화교섭의 계기로 삼으려는 일본
연립여당의 적극적인 중재에 힘입은 것이다.

북일쌀협상이 합의에 도달함에 따라 양측간의 국교정상화교섭도 본격적인
단계에 접어들게 될 것으로 전망된다.

일본측은 국교교섭재개를 목적으로 북한의 대일정책실력자인 김용순노동당
비서에게 곧 방일초청장을 발송할 계획이다.

(한국경제신문 1995년 6월 28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