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자치체선거를 하루 앞두고 "선거이후에 보자"는 관망세속에
종합주가지수가 870선 아래로 무너지는 맥없는 장세를 연출했다.

26일 주식시장은 선거가 임박함에 따라 선거이후 장세를 불투명하게
보는 투자자들이 손을 놓으면서 매우 한산한 분위기였다.

이에따라 거래량은 전장에 5백만주를 간신히 넘겼으나 후장들어 증안
기금매수와 기관의 자전거래등에 힘입어 2천1백52만주로 마감됐다.

거래대금은 4천34억원이었다.

종합주가지수는 지난 주말보다 3.69포인트 내린 868.77을 기록,증시
안정대책이 나왔던 5월27일이후 처음으로 870선이 붕괴됐다.

한경다우지수는 0.01포인트 내린 145.24였다.

이날 주가가 오른 종목은 상한가 11개를 포함,1백91개였다.

하락종목은 하한가 30개등 5백71개였다.

상승종목은 개장이후 장마감까지 소폭 줄어든 반면 하락종목은 장초반
2백개수준에서 2배이상 늘어났다.

이날 장에서는 선거결과에 대해 우려하는 투자자들로부터 매도주문이
간혹 있었으나 매수주문은 찾아보기 어려울 정도였다.

이날 증안기금은 거의 유일한 매수세였다.

증안기금은 1천79억원어치의 매수주문을 내 1천억원어치를 사들였다.

선거를 앞두고도 장세가 부진을 면치 못하자 다급해진 증안기금은 지수
영향력이 큰 대형우량주에 대거 매수주문을 내면서 지수받치기에 진땀을
뺐다.

이에 힘입어 대형주들은 대부분 보합세였다.

반면 증안기금의 관심권밖으로 밀려난 중소형주들은 상대적으로 더
많이 떨어졌다.

업종별로는 음료 철강 비철금속등을 제외한 대부분업종이 약세였다.

특히 인천투자금융의 직원이 대규모 자금을 갖고 해외로 도피한 것으로
밝혀지면서 투금을 비롯한 은행등 금융주전체가 내림세였다.

이날 주식시장은 2포인트 이상 떨어진 채 출발했으나 증안기금의
매수세에 힘입어 한때 보합선까지 오르기도 했다.

그러나 6월결산을 앞둔 은행등 기관투자가들이 차익매물을 내놓고
일반투자자도 관망자세를 취하면서 장후반으로 갈수록 낙폭이 커졌다.

증권전문가들은 선거이후 장세에 대해 선거직후 한도확대에 대비한
외국인의 교체매매매물,선거결과반영등에 따라 일시적인 추가하락가능성도
있으나 7월로 접어들면 선거때문에 매수를 꺼렸던 자금이 유입되면서
장세가 회복세로 돌아설 수도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 정진욱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5년 6월 27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