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산업] (33) 철강 제2신화 가능한가 <3> 차세대 공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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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최대 전기로업체인데다 박슬라브공법을 세계최초로 상용화해 더욱
유명해진 미국의 뉴코사.
이 회사는 박슬라브로 핫코일 뿐만아니라 냉연코일까지 생산하고 있다.
그것도 아주 낮은 코스트로.
미국의 철강전문연구기관 WSD의 분석에 따르면 지난3월 현재 뉴코의
냉연제조원가는 t당 4백17달러다.
가격경쟁력면에서 타의 추종을 불허한다는 포철의 4백58달러보다도 41달러
낮은 수준이다.
이처럼 제조원가를 낮출 수 있다는게 박슬라브공법의 매력이다.
전세계 철강업체들이 박슬라브를 차세대기술로 치켜세우고 있는 것도 이런
이유에서다.
그렇다면 뉴코의 성공사례는 국내철강산업에도 그대로 적용될 수있을
것인가.
또 박슬라브와 더불어 차세대기술로 손꼽히는 코렉스(COREX)등 용융환원
제철법의 경우는 어떤가.
조업기술 원자재조달 인건비등을 모두 따져봐야겠지만 현재로선 대체로
부정적인 시각이 우세하다.
우선 통상산업부의 시각이 그렇다.
통산부는 고철가격이 t당 1백80달러를 웃도는 지금과 같은 상황에선
박슬라브에서 나오는 전기로 핫코일이 고로제품과 경쟁할 수없다고 단언
한다.
t당 제조원가가 4백달러로 고로(포철)의 3백20달러보다 훨씬 높다는 것.
박슬라브가 국내에서 가격경쟁력을 가질려면 고철(원자재)조달비용이 1백
50달러밑으로 떨어져야 하는데 그게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는 설명이다.
"현실적"이란 고철이 널려있는 미국과 소요량의 절반가량을 수입으로
충당해야 하는 한국 철강산업의 경영여건이 다르다는 것을 말한다.
전기로 핫코일은 품질이 고철을 원재료로 쓰는 만큼 품질이 열악하다는
것도 문제다.
고급제품용 자재로 사용할 수없다는 문제를 안고 있다.
"박슬라브공법으로 생산하는 전기로핫코일은 고로핫코일에 비해 내부조직이
균일한데다 강도가 떨어지고 표면 정밀도도 낮다"(한정건 인천제철기획실장)
코렉스기술도 사정은 비슷하다.
코렉스는 철광석을 쓴다는 점에서는 고로공법과 같다.
게다가 연료인 유연탄을 조개탄처럼 코크스화하지 않고 그대로 로에 넣을
수있어 경쟁력이 있는 것으로 평가돼 왔다.
그러나 이 기술은 아직 경제단위(연산1백만t)의 설비가 없다.
경제성이 입증되지 않고 있다는 얘기다.
남아연방 이스코르사에 세계에서 유일하게 1기가 설치돼 있긴 하나 규모가
연산30만t에 불과하다.
포철도 현재 포항에 연산 60만t규모의 코렉스공장을 건설중이나 고로보다
5-20%정도 제조원가가 낮을 것이라던 당초 예상과는 달리 20-30%가 오히려
결론적으로 말해 2010년께나 가야 경제단위의 상용화가 가능하다(통산부
철강산업현황보고서).
통상산업부의 설명대로라면 현단계에서의 혁신기술은 "신기루"에 불과하다.
그러나 한보철강의 주장은 또 다르다.
"하나하나 떼어놓고보면 경쟁력이 떨어질지 모르다 당진공장처럼 코렉스
에서 나오는 부생가스로 고철대체재인 DRI(직접환원철) 만들고 또 DRI공장
에서 발생하는 가스를 연료삼아 발전을 일으켜 전기로에 연결하는 시스템을
구축하면 제조원가를 대폭 낮출 수있다"(홍태선 당진공장건설본부장)는
것이다.
통산부 지적대로 될지, 한보의 주장대이 맞을지는 두고봐야 알 일이다.
한보 당진공장이 최종준공되는 96년까지는.
그러나 한가지 분명한 것은 있다.
미국 일본등 선진각국들이 박슬라브와 코렉스등 용융환원제철법을 차세대
기술로 받아들여 설비도입및 기술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는 점이다.
박슬라브만 하더라도 세계적으로 50기 이상이 건설중이거나 제작중이다.
2000년대에는 고로가 아니라 이들 혁신기술에서 승부가 갈라질 것이라는
데도 이의르 다는 이가 없다.
나아가 당장의 가격이나 품질에 연연해서는 발전이 없다는 업계내부의
지적도 적지 않다.
"재2신화"는 혁신기술에 달려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희주기자>
(한국경제신문 1995년 6월 26일자).
유명해진 미국의 뉴코사.
이 회사는 박슬라브로 핫코일 뿐만아니라 냉연코일까지 생산하고 있다.
그것도 아주 낮은 코스트로.
미국의 철강전문연구기관 WSD의 분석에 따르면 지난3월 현재 뉴코의
냉연제조원가는 t당 4백17달러다.
가격경쟁력면에서 타의 추종을 불허한다는 포철의 4백58달러보다도 41달러
낮은 수준이다.
이처럼 제조원가를 낮출 수 있다는게 박슬라브공법의 매력이다.
전세계 철강업체들이 박슬라브를 차세대기술로 치켜세우고 있는 것도 이런
이유에서다.
그렇다면 뉴코의 성공사례는 국내철강산업에도 그대로 적용될 수있을
것인가.
또 박슬라브와 더불어 차세대기술로 손꼽히는 코렉스(COREX)등 용융환원
제철법의 경우는 어떤가.
조업기술 원자재조달 인건비등을 모두 따져봐야겠지만 현재로선 대체로
부정적인 시각이 우세하다.
우선 통상산업부의 시각이 그렇다.
통산부는 고철가격이 t당 1백80달러를 웃도는 지금과 같은 상황에선
박슬라브에서 나오는 전기로 핫코일이 고로제품과 경쟁할 수없다고 단언
한다.
t당 제조원가가 4백달러로 고로(포철)의 3백20달러보다 훨씬 높다는 것.
박슬라브가 국내에서 가격경쟁력을 가질려면 고철(원자재)조달비용이 1백
50달러밑으로 떨어져야 하는데 그게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는 설명이다.
"현실적"이란 고철이 널려있는 미국과 소요량의 절반가량을 수입으로
충당해야 하는 한국 철강산업의 경영여건이 다르다는 것을 말한다.
전기로 핫코일은 품질이 고철을 원재료로 쓰는 만큼 품질이 열악하다는
것도 문제다.
고급제품용 자재로 사용할 수없다는 문제를 안고 있다.
"박슬라브공법으로 생산하는 전기로핫코일은 고로핫코일에 비해 내부조직이
균일한데다 강도가 떨어지고 표면 정밀도도 낮다"(한정건 인천제철기획실장)
코렉스기술도 사정은 비슷하다.
코렉스는 철광석을 쓴다는 점에서는 고로공법과 같다.
게다가 연료인 유연탄을 조개탄처럼 코크스화하지 않고 그대로 로에 넣을
수있어 경쟁력이 있는 것으로 평가돼 왔다.
그러나 이 기술은 아직 경제단위(연산1백만t)의 설비가 없다.
경제성이 입증되지 않고 있다는 얘기다.
남아연방 이스코르사에 세계에서 유일하게 1기가 설치돼 있긴 하나 규모가
연산30만t에 불과하다.
포철도 현재 포항에 연산 60만t규모의 코렉스공장을 건설중이나 고로보다
5-20%정도 제조원가가 낮을 것이라던 당초 예상과는 달리 20-30%가 오히려
결론적으로 말해 2010년께나 가야 경제단위의 상용화가 가능하다(통산부
철강산업현황보고서).
통상산업부의 설명대로라면 현단계에서의 혁신기술은 "신기루"에 불과하다.
그러나 한보철강의 주장은 또 다르다.
"하나하나 떼어놓고보면 경쟁력이 떨어질지 모르다 당진공장처럼 코렉스
에서 나오는 부생가스로 고철대체재인 DRI(직접환원철) 만들고 또 DRI공장
에서 발생하는 가스를 연료삼아 발전을 일으켜 전기로에 연결하는 시스템을
구축하면 제조원가를 대폭 낮출 수있다"(홍태선 당진공장건설본부장)는
것이다.
통산부 지적대로 될지, 한보의 주장대이 맞을지는 두고봐야 알 일이다.
한보 당진공장이 최종준공되는 96년까지는.
그러나 한가지 분명한 것은 있다.
미국 일본등 선진각국들이 박슬라브와 코렉스등 용융환원제철법을 차세대
기술로 받아들여 설비도입및 기술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는 점이다.
박슬라브만 하더라도 세계적으로 50기 이상이 건설중이거나 제작중이다.
2000년대에는 고로가 아니라 이들 혁신기술에서 승부가 갈라질 것이라는
데도 이의르 다는 이가 없다.
나아가 당장의 가격이나 품질에 연연해서는 발전이 없다는 업계내부의
지적도 적지 않다.
"재2신화"는 혁신기술에 달려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희주기자>
(한국경제신문 1995년 6월 26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