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자당의 염홍철, 자민련의 홍선기후보가 서로 우세를 주장할 정도로
접전을 벌이고 있는 가운데 민주당의 변평섭후보가 반민자정서를 가진
젊은층과 중소상공인.영세자영업자등을 집중공략하면서 맹추격을 벌이고
있다.

염후보는 대전EXPO와 전국체전을 직접 치뤄낸 시장으로서 높은 인지도가
강점.

대전시장재직시 김영삼대통령으로부터 일찌감치 민선대전시장후보로 낙점을
받아, 중앙의 전폭적인 지원속에 업무를 훌룡히 수행하는등 표밭 일구기에
성공했다는게 중평.

또한 친근감있는 모습과 정치학교수 출신다운 달변으로 여성층과 젊은층에
확고한 지지기반을 구축해 놓고 있다.

같은 대전시장출신인 홍후보가 빈틈없고 다소 권위주의적인 시장이었다면
자신은 민주적.서민적이고 경영마인드를 행정에 도입한 진취적인 시장
이었임을 내세워 자신만이 문민시대에 적합한 민선시장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염후보측은 그러나 청년층과 여성층의 투표참여율이 기대치에 이를 것으로
장담할 수 없는 반면 중년층이상이 지역정서에 따라 자민련쪽으로 크게
움직일 수 있다는 점을 고려, 선거막바지에 불어올 JP바람 봉쇄대책에 부심
하고 있다.

홍후보는 33년의 공직생활중 대전에서만 24년을 일해온 대전 토박이.

불과 2년여동안 대전시장을 맡아 대전과 인연을 맺은 염후보와는 달리
대전시를 속속들히 잘 알고 있음을 강점으로 내세우고 있다.

홍후보진영은 밑바닥에 잠재된 자민련바람이 불면서 초반열세에서 벗어나
오히려 염후보를 앞서가고 있다고 분석하고 있다.

홍후보진영은 특히 전체유권자의 40%에 달하는 부동표가 막판에 자민련으로
몰린 것이라면서 선거막바지에는 염후보를 완전히 따돌릴 수 있을 것이라고
장담하고 있다.

특히 투표 이틀전인 25일 김종필총재의 대전역 유세가 예정돼 있어 승리를
낙관하고 있다.

홍후보진영은 이에따라 상대적으로 취약한 젊은 층과 부녀자층을 집중적
으로 공략, 만일의 사태에 대비하고 있다.

변후보는 중도일보 편집국장을 지낸 언론인 출신으로 대전 경실련등 지역
시민단체에서 활발한 활동을 보여 왔다는 평을 듣고 있다.

"장사가 잘돼야 대전이 산다"는 다소 이색적인 캐치 프레이즈를 내건
변후보는 대전경제의 82.7%를 차지하는 중소상공업을 부흥시키는 것이 대전
발전의 급선무임을 강조, 큰 호응을 얻고 있다.

변후보는 20%에 달하는 호남표와 자민련에 거부감을 갖고 있는 반민자정서
의 서민층 젊은층 공략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특히 비호남지역에서의 교두보확보를 위해 사력을 다하고 있는 이기택총재
의 집중지원을 받고 있어 어느 정도 선전할지 관심거리다.

(한국경제신문 1995년 6월 22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