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력과 명예의 상징이었던 "육사"의 현주소는 어떨까.

MBCTV는 26일(월) 저녁 8시5분 방송될 "신인간시대-육사편"에서 그동안
일반인에게 쉽게 접근이 허용되지 않던 육군사관학교와 사관생도들의
모습을 처음으로 공개한다.

세태의 변화에 따라 새롭게 변모하고 있는 육사의 모습과 그 속에서
생활하는 생도들의 일상을 밀도있게 그려갈 예정.

제작진은 이를 위해 지난 8일부터 10일간 육사생도들의 일상을 밀착
취재해왔다.

제작진이 초점을 맞추는 부분은 생도들의 변화된 의식. 각 학년별로
다양한 생도들을 만나 그들이 느끼고 있는 육사의 위상에서부터
국가관, 미래에 대한 포부등을 들어본다.

또 생도들의 아침기상부터 잠들기전까지의 일상생활도 자세히 소개한다.

특히 주말의 외출과정에서 겪게되는 갈등, 즉 "삼금제도"(술 담배 여자)
속에서 미팅을 하고 친구와 만나 술도 마시게 되는 과정에서의 갈등을
비롯, 일반대학과는 달리 엄격히 통제된 분위기속에서 그들이 적응해
나가는 과정을 생생하게 보여준다.

"처음에는 신세대바람을 예상하고 왔어요.

예상만큼은 아니었지만 육사도 많이 변하고 있다는 걸 느꼈어요.

춤 잘추는 생도가 인기를 끄는 등 자기개성이 중요시되고 선후배간
분위기도 비교적 부드럽더군요" (연출자 윤미현PD의 말)

육사의 한 관계자도 요즘 생도들은 출신지역과 지원동기에서부터 일상
생활, 육사에 대한 인식에 이르기까지 과거 선배들과는 많이 다르다고
말했다.

윤PD는 "세태의 변화속에 서있는 생도들의 모습을 있는 그대로 담으려
노력했다"면서 "육사도 세상의 변화바람에 자유롭진 못하겠지만 그래도
생도들은 자유로운 분위기속에서도 여전히 절도와 규율을 명예로 삼고
있음을 느꼈다"고 말했다.

< 정종태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5년 6월 21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