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어링크는 항공정보통신분야의 독보적 존재입니다.

이런 회사가 동아시아지역의 사업파트너로 한국기업을 선택했다는
것은 한국이 이 지역 항공물류의 중심지로 부각되고 있음을 의미하는
것입니다"

최근 미에어링크(ARINC)와 국내 컴퓨터기술업체인 CTI의 합작법인
에어링크코리아(대표 김훈)회장으로 취임한 양윤세 전동자부장관은
이 회사의 설립의미를 이렇게 설명한다.

에어링크는 미연방항공청(FAA)과 세계 40여개 주요 항공사들이 지난
29년 공동설립한 회사로 운항스케쥴 기상정보등 항공운송과 관련된
정보통신서비스가 주업.

원래는 미국내에서만 서비스를 제공하다 지난 92년부터 해외항공시장을
겨냥한 기술마케팅을 시작했고 해외 현지법인으로는 에어링크코리아가
처음이다.

"우리 회사가 제공하는 정보는 물류비용 절감과 안전운항의 절대적인
요소이기때문에 99.9%의 신뢰도가 요구됩니다.

이를 충족시킬 수 있는 것은 우수한 인력을 확보하고 있는 덕택이지요"

양회장은 그 예로 이 회사의 이사직을 맡고 있는 김혜봉 박사를
소개한다.

김박사는 미카네기멜론대에서 전자공학을 연구한 후 휴즈사 부사장
등을 역임한 엔지니어로 항공전자공학분야에서는 알아주는 인물이다.

"한국은 요즘 과다한 물류비용으로 고민중인데 에어링크의 기술은
이런 고민을 해결하는데도 도움이 될 것입니다.

가령 자동차업체들이 한창 연구중인 위성항법장치만해도 에어링크가
특허를 갖고 있고 비행시간을 단축하는 신항로개발에도 노하우가 축적돼
있습니다"

아직은 초기단계이지만 앞으로 사업분야는 무궁무진하다는 양회장의
설명이다.

"기술분야에 문외한인지라 처음엔 회장직을 맡아달라는 부탁에 주저하다
사업내용을 듣고보니 나라에 도움이 되는 일이겠다 싶어 용기를 냈다"는
양회장.

그에게선 70년대말 제2차 오일쇼크때 원유를 확보하기 위해 중동바닥을
누비고 다니던 활력이 되살아나는 듯 했다.

< 임혁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5년 6월 21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