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95회 US오픈] 코리 페이빈, 미 자존심 되찾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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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번홀(파5.544야드)을 벗어 나면서 그레그 노먼은 "95년 6월 18일"도
결코 그의 날이 아님을 인정해야 했다.
바로 곁의 18번홀에서 터져 나온 관중들의 함성.
그것은 최종홀에서 무언가 일이 터지고 있음을 암시했다.
사실 18번홀(파4.450야드)에서 일은 터졌다.
코리 페이빈(35.미국)의 세컨드샷은 핀옆 1.5m지점에 멈춰섰다.
홀까지 228야드의 그 세컨드샷은 아이언이 아니라 4번우드로 친 것으로
볼은 그린 전방 5m지점에 떨어져 홀컵을 향해 굴렀다.
18번홀은 3라운드까지 난이도 랭킹2위(평균스코어 4.381타)인 홀로
버디보다 보기가 많았던 홀.
거기서 기막힌 우드샷으로 버디찬스를 잡았으니 함성이 터질만도 했다.
비록 페이빈이 그 버디퍼트를 실패, 파에 그치기는 했으나 우승의 운은
이미 페이빈에 돌아가 있었다.
그렇게 해서 "역사"는 되풀이 됐다.
86년이후 9년만에 다시 시네콕 힐스에서 벌어진 US오픈.
그때나 이번 대회나 그레그 노먼(40.호주)이 3라운드 공동선두라는 사실도
같았고 노먼이 다시 최종 라운드 오버파스코어로 무너진 것도 같았으며
우승자가 선두권 아닌 "뒤에서 튀어 나온 선수"라는 것도 같았다.
다른 것은 세부스코어뿐.
86년 최종일 75타였던 노먼은 이번에 74타였고 우승 스코어는 86년의
1언더파 279타(레이 플로이드)가 아니라 이븐파 280타 였다.
<>.우승자 페이빈의 최종라운드스코어는 2언더파 68타(버디3,보기1)에
불과했다.
그러나 그것은 코스의 어려움에 비추어 볼때 "대단히 훌륭한 기록"이었고
3라운드까지 선두와의 3타차를 뒤집기에 충분했다.
이곳시간 18일 미뉴욕주 롱아일랜드의 시네콕 힐스GC(파70.6,944야드)에서
벌어진 제95회US오픈 최종일 경기는 우승을 향해 공격하는 싸움이 아니라
3라운드까지의 스코어를 지키는 싸움이었다.
전날까지 합계 1언더파로 공동 선두였던 노먼과 톰 레이먼등 경쟁권의
선수들은 다만 보기를 벗어나기에 급급한 양상이었다.
이날 중반까지는 노먼과 톰 레이먼, 봅 트웨이의 3파전.
이들은 모두 중간합계 이븐파 또는 1오버파로 공동 선두권을 형성하고
있었다.
노먼은 15번홀까지 보기3에 버디는 단 한개로 악전 고투했으나 그같은
"고전"은 다른 선수들도 마찬가지였다.
마지막조보다 2개조 앞서 플레이 한 페이빈이 시야에 들어 온 것은 그가
12번홀(파4.472야드) 3.6m버디로 공동선두그룹에 합류하면서 부터.
페이빈은 이어 15번홀(파4.415야드)에서도 3.6m버디를 성공시켜 합계
이븐파를 만들며 단독선두가 됐다.
페이빈의 선두는 2위와 단 1타차.
다른 선수들은 모두 떨어져 나간채 노먼만이 유일한 추격가능성이 있었다.
그러나 노먼은 파3홀인 17번홀(186야드)에서의 티샷이 우측 벙커로 벗어나
실날같은 희망마져 사라졌다.
이날 4오버파 74타를 친 노먼은 4라운드합계 3오버파 283타로 그의
"수많은 메이저 2위"의 기록을 하나 더 보탰다.
<>.코리 페이빈의 우승은 물론 메이저 첫승.
81년 프로가 된 이래 미투어 11승이자 94상금랭킹8위의 페이빈은
"언젠가의 메이저우승자"로 지목돼 왔었다.
체격이 작아 거리가 안나는 편이지만 그런 결점을 기막힌 쇼트게임으로
커버하는 스타일.
지난해 드라이버샷 평균거리는 252.2야드로 그 순위가 거의 꼴찌격인
150위이지만 홀당 퍼팅수는 1.753번으로 랭킹 10위였다.
세계무대의 프로로서는 "단타"인 페이빈이 길고 험한 시네콕에서의 우승을
따낸것은 극히 아이러니칼 한 승리가 아닐까 싶다.
파5홀이 두개뿐으로 다른 선수들의 "장타 발휘"가 덜 된 것이 그에게
도움이 된 것일까?
메이저 대회에서 언더파 아닌 이븐파스코어로 우승한 것은 90년 US오픈
(시카고 메다이나GC 넘버3코스-파70)에서 헤일 어윈과 마이크 도널드가
이븐파 280타로 연장에 들어간 이래 처음이다.
<>.위성TV등을 통해 중계를 본 사람들은 알겠지만 퍼팅이 안되는 날은
"죽어라"고 안되는게 골프.
이날 노먼이 그랬다.
그의 버디퍼트나 파세이브 퍼트는 거의 전부가 홀컵을 극히 아슬아슬하게
스치거나 빙그르 돌아 나왔다.
노먼도 말했다.
"오늘 나는 좋은 퍼트를 많이 했다. 볼은 라인을 정확히 탔고 거리도
정확했다. 다만 들어가지만 않았다. 오늘은 나의 타임이 아니었다"
2라운드까지 5언더파의 선두스코어가 이븐파 우승으로 급강하한 이번
US오픈.
그 과정의 스토리는 내일 한번 더 쓸 예정이다.
(한국경제신문 1995년 6월 20일자).
결코 그의 날이 아님을 인정해야 했다.
바로 곁의 18번홀에서 터져 나온 관중들의 함성.
그것은 최종홀에서 무언가 일이 터지고 있음을 암시했다.
사실 18번홀(파4.450야드)에서 일은 터졌다.
코리 페이빈(35.미국)의 세컨드샷은 핀옆 1.5m지점에 멈춰섰다.
홀까지 228야드의 그 세컨드샷은 아이언이 아니라 4번우드로 친 것으로
볼은 그린 전방 5m지점에 떨어져 홀컵을 향해 굴렀다.
18번홀은 3라운드까지 난이도 랭킹2위(평균스코어 4.381타)인 홀로
버디보다 보기가 많았던 홀.
거기서 기막힌 우드샷으로 버디찬스를 잡았으니 함성이 터질만도 했다.
비록 페이빈이 그 버디퍼트를 실패, 파에 그치기는 했으나 우승의 운은
이미 페이빈에 돌아가 있었다.
그렇게 해서 "역사"는 되풀이 됐다.
86년이후 9년만에 다시 시네콕 힐스에서 벌어진 US오픈.
그때나 이번 대회나 그레그 노먼(40.호주)이 3라운드 공동선두라는 사실도
같았고 노먼이 다시 최종 라운드 오버파스코어로 무너진 것도 같았으며
우승자가 선두권 아닌 "뒤에서 튀어 나온 선수"라는 것도 같았다.
다른 것은 세부스코어뿐.
86년 최종일 75타였던 노먼은 이번에 74타였고 우승 스코어는 86년의
1언더파 279타(레이 플로이드)가 아니라 이븐파 280타 였다.
<>.우승자 페이빈의 최종라운드스코어는 2언더파 68타(버디3,보기1)에
불과했다.
그러나 그것은 코스의 어려움에 비추어 볼때 "대단히 훌륭한 기록"이었고
3라운드까지 선두와의 3타차를 뒤집기에 충분했다.
이곳시간 18일 미뉴욕주 롱아일랜드의 시네콕 힐스GC(파70.6,944야드)에서
벌어진 제95회US오픈 최종일 경기는 우승을 향해 공격하는 싸움이 아니라
3라운드까지의 스코어를 지키는 싸움이었다.
전날까지 합계 1언더파로 공동 선두였던 노먼과 톰 레이먼등 경쟁권의
선수들은 다만 보기를 벗어나기에 급급한 양상이었다.
이날 중반까지는 노먼과 톰 레이먼, 봅 트웨이의 3파전.
이들은 모두 중간합계 이븐파 또는 1오버파로 공동 선두권을 형성하고
있었다.
노먼은 15번홀까지 보기3에 버디는 단 한개로 악전 고투했으나 그같은
"고전"은 다른 선수들도 마찬가지였다.
마지막조보다 2개조 앞서 플레이 한 페이빈이 시야에 들어 온 것은 그가
12번홀(파4.472야드) 3.6m버디로 공동선두그룹에 합류하면서 부터.
페이빈은 이어 15번홀(파4.415야드)에서도 3.6m버디를 성공시켜 합계
이븐파를 만들며 단독선두가 됐다.
페이빈의 선두는 2위와 단 1타차.
다른 선수들은 모두 떨어져 나간채 노먼만이 유일한 추격가능성이 있었다.
그러나 노먼은 파3홀인 17번홀(186야드)에서의 티샷이 우측 벙커로 벗어나
실날같은 희망마져 사라졌다.
이날 4오버파 74타를 친 노먼은 4라운드합계 3오버파 283타로 그의
"수많은 메이저 2위"의 기록을 하나 더 보탰다.
<>.코리 페이빈의 우승은 물론 메이저 첫승.
81년 프로가 된 이래 미투어 11승이자 94상금랭킹8위의 페이빈은
"언젠가의 메이저우승자"로 지목돼 왔었다.
체격이 작아 거리가 안나는 편이지만 그런 결점을 기막힌 쇼트게임으로
커버하는 스타일.
지난해 드라이버샷 평균거리는 252.2야드로 그 순위가 거의 꼴찌격인
150위이지만 홀당 퍼팅수는 1.753번으로 랭킹 10위였다.
세계무대의 프로로서는 "단타"인 페이빈이 길고 험한 시네콕에서의 우승을
따낸것은 극히 아이러니칼 한 승리가 아닐까 싶다.
파5홀이 두개뿐으로 다른 선수들의 "장타 발휘"가 덜 된 것이 그에게
도움이 된 것일까?
메이저 대회에서 언더파 아닌 이븐파스코어로 우승한 것은 90년 US오픈
(시카고 메다이나GC 넘버3코스-파70)에서 헤일 어윈과 마이크 도널드가
이븐파 280타로 연장에 들어간 이래 처음이다.
<>.위성TV등을 통해 중계를 본 사람들은 알겠지만 퍼팅이 안되는 날은
"죽어라"고 안되는게 골프.
이날 노먼이 그랬다.
그의 버디퍼트나 파세이브 퍼트는 거의 전부가 홀컵을 극히 아슬아슬하게
스치거나 빙그르 돌아 나왔다.
노먼도 말했다.
"오늘 나는 좋은 퍼트를 많이 했다. 볼은 라인을 정확히 탔고 거리도
정확했다. 다만 들어가지만 않았다. 오늘은 나의 타임이 아니었다"
2라운드까지 5언더파의 선두스코어가 이븐파 우승으로 급강하한 이번
US오픈.
그 과정의 스토리는 내일 한번 더 쓸 예정이다.
(한국경제신문 1995년 6월 20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