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디오전문사, 불황타개 안간힘..신제품 개발/사업다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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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디오 전문업체들이 주력제품인 하이파이의 수요감소와 대형종합가전사들
의 시장잠식이라는 이중고에 시달리고 있다.
인켈 아남전자 롯데전자 태광산업등 오디오 전문업체들의 올 1.4분기
매출액이 지난해 동기에 비해 소폭으로 늘었거나 오히려 매출이 줄어든
사실이 이를 잘 보여준다.
지난해 1.4분기중 2백25억원을 팔았던 인켈은 올핸 7% 신장된 2백42억원에
그쳤다.
아남의 경우 올 매출이 지난해(1백99억원)보다 30.6%나 줄어든 1백38억원
으로 뒷걸음질 쳤다.
롯데 태광 등도 사정은 비슷하다.
이같은 매출부진에 대해 업계 관계자들은 저가의 미니콤포넌트 제품이
소비자들의 각광을 받으면서 오디오 전문업체들의 주력이었던 하이파이
제품시장이 크게 위축된 점을 주된 이유로 들고 있다.
인켈의 이태수 영업본부 과장은 "지난해부터 하이파이 시장이 눈에 띄게
줄어들고 있는 반면 미니시장은 연 20%씩 꾸준히 성장하고 있다.
이런 추세라면 올해말께는 미니시장이 하이파이 시장과 비슷한 규모로까지
커질 전망"이라고 말했다.
오디오 전문업체와는 대조적으로 미니콤포넌트 시장을 꾸준히 공략해온
LG 삼성 대우 등 가전 3사들은 이 부문에서 지난해에 비해 평균 23%의 매출
신장률을 나타냈다.
이같은 결과는 가전 3사가 갖고 있는 넓은 유통망의 힘이 컸다.
현재 인켈 아남 롯데 등 오디오 전문업체의 대리점수는 평균 1백50여개로
가전3사들의 7%에 불과하다.
넓은 유통망은 소비자들의 구매방식에도 변화를 가져왔다.
예전과 달리 소비자들이 비교적 고가의 오디오를 구입키 위해 굳이
전문업체를 찾아가지 않고 주변의 가전대리점을 통해 손쉽게 제품을 구입할
수 있게 됐다는 얘기다.
멀티미디어 붐에 따른 컴퓨터의 급속한 보급도 오디오 전문업체들의 설
땅을 좁게 만드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아남의 장경순마켓팅과장은 "최근 오디오 기능을 탑재한 멀티 PC(개인용
컴퓨터)가 오디오 수요를 대체하면서 신규수요가 침체일로에 있다"며
어려움을 토로했다.
이에 따라 오디오 전문업체들은 최근 사업다각화와 신제품개발등을 통해
이러한 "위기상황"을 타개하기 위해 부심하고 있다.
인켈은 축적된 하이파이 기술을 미니로 옮겨 고품질의 상품개발을 추구
한다는 방침이다.
모델도 다양화해 현재 5개뿐인 미니제품을 12개로 늘릴 계획이다.
아남은 타사와 차별화된 간편한 디자인의 제품으로 미니콤포넌트에
마케팅력을 집중한다는 전략을 세웠다.
이 회사는 사업다각화의 일환으로 최근 일본에서 인기를 모으고 있는
통신용 노래반주기 사업참여를 적극 검토중이다.
롯데전자의 경우 오디오사업 하나로는 더 이상 살아남기 힘들다는 판단아래
올해안으로 "PA(대중방송설비)사업부"를 신설하는 등 사업다각화를 꾀할
계획이다.
이 회사 노재환 기획실장은 "지금은 전반적인 침체기인만큼 사업다각화와
함께 생산비 절감등 내실경영에도 주력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오디오 외에 유.무선 전화기사업을 병행하고 있는 태광은 6월중 휴대폰
시장에 뛰어들 방침이다.
업계의 이러한 노력이 얼마만큼의 효과를 거둘지 현재로서는 불투명하다.
현재 오디오 보급률이 70%정도로 한계시장에 이르러 있기 때문이다.
"빠르게 변화하는 소비자들의 요구에 부응하는 신모델개발이 이루어지지
못한다면 오디오 시장의 침체는 예상보다 오래 갈 것"이라는게 업계
관계자들의 공통된 지적이다.
< 김재창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5년 6월 12일자).
의 시장잠식이라는 이중고에 시달리고 있다.
인켈 아남전자 롯데전자 태광산업등 오디오 전문업체들의 올 1.4분기
매출액이 지난해 동기에 비해 소폭으로 늘었거나 오히려 매출이 줄어든
사실이 이를 잘 보여준다.
지난해 1.4분기중 2백25억원을 팔았던 인켈은 올핸 7% 신장된 2백42억원에
그쳤다.
아남의 경우 올 매출이 지난해(1백99억원)보다 30.6%나 줄어든 1백38억원
으로 뒷걸음질 쳤다.
롯데 태광 등도 사정은 비슷하다.
이같은 매출부진에 대해 업계 관계자들은 저가의 미니콤포넌트 제품이
소비자들의 각광을 받으면서 오디오 전문업체들의 주력이었던 하이파이
제품시장이 크게 위축된 점을 주된 이유로 들고 있다.
인켈의 이태수 영업본부 과장은 "지난해부터 하이파이 시장이 눈에 띄게
줄어들고 있는 반면 미니시장은 연 20%씩 꾸준히 성장하고 있다.
이런 추세라면 올해말께는 미니시장이 하이파이 시장과 비슷한 규모로까지
커질 전망"이라고 말했다.
오디오 전문업체와는 대조적으로 미니콤포넌트 시장을 꾸준히 공략해온
LG 삼성 대우 등 가전 3사들은 이 부문에서 지난해에 비해 평균 23%의 매출
신장률을 나타냈다.
이같은 결과는 가전 3사가 갖고 있는 넓은 유통망의 힘이 컸다.
현재 인켈 아남 롯데 등 오디오 전문업체의 대리점수는 평균 1백50여개로
가전3사들의 7%에 불과하다.
넓은 유통망은 소비자들의 구매방식에도 변화를 가져왔다.
예전과 달리 소비자들이 비교적 고가의 오디오를 구입키 위해 굳이
전문업체를 찾아가지 않고 주변의 가전대리점을 통해 손쉽게 제품을 구입할
수 있게 됐다는 얘기다.
멀티미디어 붐에 따른 컴퓨터의 급속한 보급도 오디오 전문업체들의 설
땅을 좁게 만드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아남의 장경순마켓팅과장은 "최근 오디오 기능을 탑재한 멀티 PC(개인용
컴퓨터)가 오디오 수요를 대체하면서 신규수요가 침체일로에 있다"며
어려움을 토로했다.
이에 따라 오디오 전문업체들은 최근 사업다각화와 신제품개발등을 통해
이러한 "위기상황"을 타개하기 위해 부심하고 있다.
인켈은 축적된 하이파이 기술을 미니로 옮겨 고품질의 상품개발을 추구
한다는 방침이다.
모델도 다양화해 현재 5개뿐인 미니제품을 12개로 늘릴 계획이다.
아남은 타사와 차별화된 간편한 디자인의 제품으로 미니콤포넌트에
마케팅력을 집중한다는 전략을 세웠다.
이 회사는 사업다각화의 일환으로 최근 일본에서 인기를 모으고 있는
통신용 노래반주기 사업참여를 적극 검토중이다.
롯데전자의 경우 오디오사업 하나로는 더 이상 살아남기 힘들다는 판단아래
올해안으로 "PA(대중방송설비)사업부"를 신설하는 등 사업다각화를 꾀할
계획이다.
이 회사 노재환 기획실장은 "지금은 전반적인 침체기인만큼 사업다각화와
함께 생산비 절감등 내실경영에도 주력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오디오 외에 유.무선 전화기사업을 병행하고 있는 태광은 6월중 휴대폰
시장에 뛰어들 방침이다.
업계의 이러한 노력이 얼마만큼의 효과를 거둘지 현재로서는 불투명하다.
현재 오디오 보급률이 70%정도로 한계시장에 이르러 있기 때문이다.
"빠르게 변화하는 소비자들의 요구에 부응하는 신모델개발이 이루어지지
못한다면 오디오 시장의 침체는 예상보다 오래 갈 것"이라는게 업계
관계자들의 공통된 지적이다.
< 김재창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5년 6월 12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