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 항로 개설을 추진해온 국내 해운회사에 대해 나진항 하역시설 설치에
필요한 5백만달러의 투자를 요구해온 것으로 밝혀졌다.

11일 해운업계에 따르면 북한의 대외경제협력위원회는 최근 남북항로 개설
의 창구역할을 해온 중국 조선족 기업인 전용만씨(연변항운공사회장)를 통해
우리나라의 한국특수선(대표이사박종규)에 나진항 하역시설 설치를 위한 5백
만달러의 투자를 요구해왔다.

전회장은 이달 들어 방북을 추진중인 한국특수선의 박사장에게 "현재 나진
항에는 하역시설이 없어 컨테이너선이 들어 가더라도 작업을 할 수없다"며 항
로 개설을 위해서는 먼저 나진항에 하역시설을 갖춰야 하고 이를 위해서는 약
5백만달러의 투자가 필요하다고 말 한것으로 알려졌다.

전회장은 북한이 한국특수선에 대해 컨테이너 하역장비인 겐트리트레인
1기와 지게차 2대를 요구하고 있다고 전했다.

한편 박종규사장은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통일원으로부터 방북허가를
받아 지난 7일 방북을 위해 중국으로 떠났다.
박사장은 중국에서 전회장을 만나 이번주중 방북할 예정이다.

< 김상철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5년 6월 12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