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5평화통일 희년사업과 관련,협력방안을 모색하고 나서 주목을 끌고있다.
최근 양측관계자들은 12명으로 구성된 실무준비위원회를 통해 그간의
마찰을 해소하는 한편 95희년대회의 조직및 내용을 함께 논의키로 했다.
또 이자리에서 희년대회를 범기독교행사로 추진한다는 데 원칙적으로
합의하고 12일 열리는 정책위원회 회의를 통해 보다 심도있는 논의를
진행시키기로 했다.
이와함께 양측은 한국교회의 일치를 위한 방안도 모색키로 했다.
이는 교회연합운동의 양대 축인 교회협과 한기총의 연대 움직임이라는
점에서 획기적인 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95희년대회와 관련된 양측의 갈등은 주도권 다툼에서 시작됐다.
교회협과 부흥사들이 중심이 된 희년성회(총재 이만신목사)와의 마찰,
희년성회 일부 부흥사들의 한국기독교총연합회와의 연계 움직임,부흥사
들 내부갈등등 상당히 복잡한 양상을 보여왔다.
그러나 한국교단의 진보와 보수를 대표하는 한기총과 교회협이 이번에
합의를 이끌어냄에 따라 95희년대회의 성공적인 개최를 위한 토대마련은
물론 이후 교회협력사업의 새로운 장을 열게된 것이다.
이에따라 두 단체는 행사주체 명칭을 "평화통일 희년대회준비위원회"에서
"광복50주년기념 평화통일희년대회"로 변경하고 차후 프로그램및
인선내용을 조정할 계획이다.
이미 교회협과 한기총은 각각 상대방이 제안한 희년대회프로그램 일정을
검토, 비슷한 행사끼리 함께묶는 작업에 들어간 것으로 알려졌다.
구체적으로 교회협이 북한조선기독교연맹과 공동으로 열기로 한 판문점
연합예배에 한기총이 참여하는 쪽으로 방향을 잡는 한편 한기총의
국제심포지엄과 시민생활운동퍼레이드를 교회협의 통일협의회 세미나와
연계시키는 방안을 고려중이다.
그러나 두단체의 협력사업이 제대로 진행될지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도
없지않다.
교회협이 한기총과 연대사업을 펼치기로 한 것이 목회운동의 방향을
같이하는 것이라기보다는 눈앞에 닥친 현안을 해결하기 위한 임시방편일
뿐이라는 시각이 없지 않은 것.
또 이번 사안이 교회협통일위원회와 한기총교회협력위원회라는 소위원회
수준의 협력사업으로 범교회 차원의 협력으로 보기에는 미흡한 감이 없지
않다는 해석이다.
한편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는 최근 내놓은 희년프로그램을 통해
27일~7월3일 미국,7월8~13일 중국등 해외희년순례로 시작해 8월3~9일
기독청년협의회 희년 국내외대회,8일 교회여성희년대회,10~12일 95년
희년대회에 이어 8월13일 남북평화통일 판문점 공동기도주일 예배,15일
광복50주년기념 남북인간띠잇기대회를 잇달아 열 계획을 밝혔다.
< 김수언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5년 6월 11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