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시의 주먹구구식 계산으로 신호공단 분양가가 엿가락처럼 늘었다 줄었
다 하고 있다.

이로인해 부산시와 삼성자동차(주)의 신호공단 사업대행 계약체결이 늦어져
기공식 2개월이 지난 현재까지 착공을 하지 못해 오는98년 승용차 생산 차질
우려가 예상된다.

부산시는 지난3월 투자비 7천7백44억원을 기준으로 전체94만평중 분양면적
64만평의 평당분양가를 계산해 1백20만원을 산정했다.

시는 투자비에 기반시설비를 포함시켰다가 산업입지 및 개발에관한 법률에
기반시설은 지방정부가 부담키로 돼 있다는 지적에 따라 8백17억원을 뺀후
평당분양가를 1백10만원으로 낮췄다.

또 조성원가 개념인 분양가는 분양면적이 아닌 전체 면적으로 계산하는 것
이라는 지적이 일자 총투자비를 전체 94만평으로 나눠 평당 85만원선으로
내부 확정했다.

시는 또다시 기반시설비를 제외한 투자비로 계산해 평당70만원대나 더 낮
춰 녹산공단 수준으로 선처(?)해 줄 수 있다는 입장을 삼성에 보이며 지난
달말 사업대행 계약체결을 요구했다.

삼성은 그러나 시가 신호공단 사업대행 계약체결 조건에 아무런 단서조항
도 없이 사후 정산하자고만 해 실제 평당분양가가 1백만원을 훨씬 상회할
수 있다며 명확한 기준을 계약서상에 명시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

삼성은 보상비 공사비등을 고려할 때 평당60만원선이 적정가격이라고 밝히
고 있다.

또 공단을 분리개발하지 않을 경우 분양가의 급상승은 물론 전체 공단조성
이 늦어져 공장을 완공한후에도 가동하지 못하는 상황이 발생할 우려가 높다
고 지적하고 있다.

그러나 삼성도 평당분양가를 낮추기 위해 녹지면적 축소 추가매립등을 부
산시에 제시하는등 땅값 낮추기에 급급해 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부산=김문권기자>

(한국경제신문 1995년 6월 9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