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날 중국의 노나라에 미생이라는 사람이 살고 있었는데 무척이나
고지식하였다.

하루는 미생이 아리따운 동네처자와 마을 앞 다리밑에서 만나기로
하고 먼저나가 기다리고 있었는데, 갑자기 장대비가 쏟아지기 시작했다.

그러나 미생은 그녀가 약속장소로 나와 행여 찾지 못할까 하여
다리밑에서 끝까지 기다렸다.

물은 점점 불어 발목 무릎 가슴순으로 차올랐지만 그녀는 끝내
나타나지 않았다.

최근 주식시장에서도 지루한 장마가 지속되고 있다.

행여나 하면서 기다리기에도 이제 한계상황에 이른 것 같다.

미생이 기다리던 그녀(부양조치)가 하루빨리 나타나 주기를 바랄
뿐이다.

(한국경제신문 1995년 5월 27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