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제어시스템전문업체인 기인시스템의 이기원사장(34.박사)은 80학번으로
그림전자 김용훈사장과 동기이다.

대학시절 한국전력의 발전소 자동화 제어시스템관련 프로젝트를 공동수행한
경험을 가진 6명의 선후배와 함께 91년 7월 회사를 창업했다.

그간 개발한 품목은 당인리발전소의 자동제어시스템, 환경오염방지를 위한
원격감시장치, 수처리DCS(분산제어시스템)등 수십여가지.

최근엔 9개의 계전기와 13가지의 미터기능을 한 시스템안에 축약시킨
디지털 전력보호제어시스템과 수처리플랜트에 적용시킬수있는 콤팩트DCS를
개발, 업계에서 큰 반향을 일으키고 있다.

"미국의 휴렛패커드사와 어깨를 견줄수있는 한국의 대표적인 벤처기업으로
성장하겠다"는 당초의 꿈을 이사장은 하나씩 실현시켜 나가고 있는 것이다.

기인의 이같은 개발력은 뛰어난 두뇌들이 모여 있기 때문이다.

정범진차장(제어계측박사) 이동률부장(제어계측석사) 김재선과장(석사)
이재경대리등이 모두 이사장과 같은과 동문들로 석박사의 학위를 지니고
있다.

올해 매출액목표는 25억원이다.

"외국에서 들여다쓰는 공장자동화DCS를 우리기술로 만들자"는 캐치프레이즈
아래 지난2월 법인으로 전환한 우리기술의 김덕우사장(33.박사)은 81학번.

선진국으로부터 기술종속이 가장 심한 분야인 분산제어시스템관련장비의
국산화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이 회사의 노선봉(30) 노갑선(30) 박정우(29) 이재영(27)씨등은 모두
김사장과 제어계측학과 박사과정 선후배사이로 "정해놓은 틀에 맞춰 일하는
일반회사보다는 창조적인 능력을 무한대로 발휘해 보고자 모이게 됐다"고
밝혔다.

특히 김사장과 박씨는 공장자동화통신망, 노씨와 이씨는 공정제저, 노씨는
리얼타임 프로세싱등 제어계측각분야에서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실력자로
"환상의 하모니"를 이루고 있어 어떤 시스템이라도 완벽한 설계가 가능한
것이 이 회사의 강점이다.

올해매출을 30억원 기대하고 있는 이 회사는 지난2월 원전운전제어설비중
하나인 디지털경보설비를 개발하는 개가를 올렸다.

이 설비는 현재 영광원자력발전소에서 성공적으로 가동중이다 임성훈씨(36.
석사)가 경영하고 있는 바텍시스템은 92년 4월 설립된 보드(인쇄회로기판)
테스터전문업체이다.

임사장의 같은과 후배인 이준화씨(28.박사) 안상철씨(29.박사과정중)가
포진한 이 회사는 최근 보드의 기능을 검사하는 테스터와 아날로그및
디지털부품의 규격을 검사하는 테스터를 국내최초로 개발해내는 저력을
과시했다.

국내기반기술이 약한 테스터부문의 시스템을 모두 국산화, 고품질의 제품
으로 수출에도 나서겠다는 것이 임사장의 계획이다.

씨알시스템은 박혁기사장(37.석사)이 현재 박사과정을 밟고 있는 중이어서
활발한 사업은 못하고 있는 상태이지만 포스콘등으로부터 모터위치제어등
자동제어장치와 관련된 프로젝트를 맡아 개발업무를 진행시키고 있다.

선진국의 자국기술보호주의로 갈수록 국내기술의 대외의존이 심각해지고
있는 가운데 이들 "두뇌"들의 산업현장가세는 기술력부족에 허덕이고 있는
국내산업계에 반가운 청신호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이들 7명의 사장들을 산업현장에 투입시키는데 절대적인 공헌을 한 인물은
이들의 학창시절 지도교수였던 권욱현교수(52).

서울대전기공학과출신으로 미브라운대에서 공학석, 박사를 취득한 권교수는
"우리나라의 기반기술이 약한 상황에서 대학의 인재들이 산업발전에 기여
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대학이 연구만 하는 풍토에서 벗어나 산학협동등 기술발전에 일익을 담당
해야 한다는 것.

"명교수와 7명의 수제자".

권교수와 7명의 제자가 이끌고 있는 8개벤처기업의 활발한 움직임에서
"세계속의 기술한국"이 가깝게 보인다.

(한국경제신문 1995년 5월 26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