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버트 갈루치 미국무부 핵대사는 24일 북한이 한국형 경수로를 수용하는
문제가 해결될때까지 미국은 북한에 추가로 중유를 공급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갈루치 핵대사는 이날오후 민간단체인 외교정책협회 초청으로 뉴욕의
메리어트호텔에서 북한핵문제에 관해 연설한후 참석자들의 질문에 대답하는
가운데 북한에 경수로를 제공하려는 나라가 전무한 상황에서 북한은 한국의
제의를 수락하는외 다른 대안이 없다고 강조했다.

그는 북한이 한국이 아닌 다른 나라의 경수로 공급을 주장함으로써 사실상
미국의 그들에 대한 중유공급을 중단시켰다면서 중유 공급 중단은 북한이
자초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갈푸치대사는 그러나 한편으로 "북한이 한국형 경수로를 수용할 가능성이
높다고 본다"면서 "한국형 이외에는 다른 대안이 없다는 것을 그들도 우리도
서로 잘알고 있기 때문"이라고 대답했다.

그는 북한이 정치적 이유로 한국형 경수로를 거부하고 있지 않느냐는
지적에 대해 "절차문제에 관한 타협을 통해 해결할수 있을것"이라고 말해
원칙적으로 북한에 공급할 경수로는 한국형이되 명칭과 공급방법등에서
미-북한 양측이 타협점을 모색하고 있음을 시사했다.

갈루치 핵대사는 콸라룸푸르 준고위급회담의 진전여부에 대해 "일부 언론
에서 회담이 벽에 부딪힌 것 처럼 보도했으나 사실과 다르다는 보고를 오늘
오전 미측 수석대표인 허바드 부차관보로부터 들었다"면서 "회담은 계속될
것"이라고 밝혔다.

갈루치 핵대사는 이어 "북한과의 핵협상에 시한은 없으며 북한이 핵동결을
준수하는 한 인내를 갖고 협상을 계속할것"이라고 말했다.

(한국경제신문 1995년 5월 26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