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의 소설가이자 문명비평가였던 HG 웰즈는 지금으로부터 꼭 100년전인
1895년에 "타임머신"이라는 인류사상 최초의 근대적 공상과학소설을 내놓아
주목을 끌었다.

이 소설에 나오는 타임머신은 시간이라는 차원의 세계에서 과거나 미래로
여행하는데 이용되는 상상속의 기계다.

이것은 빌의 속도보다 빠른 회전운동을 일으켜 물체를 4차원공간의 시간축
으로 밀어내 과거나 미래로 이동케 한다.

이 소설의 주인공은 그가 착상하여 발명한 타임머신을 타고 8~8세기를
거슬러 라가 과거를 되돌아 보는갈 하면 아득히 먼 미래로 여행하면서
허약하고 왜소하게 퇴화된 80만년뒤의 인간을 만난데 이어 인류가 절멸되고
갑각류와 곤충류만이 살아 남아있는 8,000만년뒤의 세계에 오게 된다.

이 작품이 발표된 당시만 하더라도 타임머신은 단지 인간을 과거와 미래의
시간속으로 운반해주는 공상속의 도구에 지나지 않는 것이었으나 그 뒤로도
많은 공상과학소설 작가들은 타임머신 주제로 갖가지 상상의 나래를 펼쳐
왔다.

7,000년뒤의 미래세계인 에서이셔제국 홀연히 찾아온 무기상인이 에너지
무기를 팔아 엄청나게 돈을 번다는 것이 줄거리인 A E 반 보그트의 연작
"아셔의 무기상점"(1949)와 "무기제조업자"(1943), 냉동최면 인간이 타임
머신을 타고 과거와 미래를 오가면서 보고 경혐한 것을 그린 로버트 A
하이라인의 "여름에의 문"(1957)은 타임 머신을 주제로 한 대표적인 공상
과학소설들이다.

10년전인 1985년에는 타임머신을 타고 30년전의 세계를 여행하면서 온갖일
을 겪게 된다는 이야기를 담은 "과거에로의 귀환"(로버트 제멕키스감독)
이라는 영화가 미국에서 개봉되어 선풍적인 인기를 끈바도 있다.

상영 6주만에 흥행수입 1억달러를 올리는 경이적인 기록을 세웠던 것이다.

사람들은 몇10년전만 하더라도 우주여행을 테마로 한 공상과학 소설이나
영화를 보면서 환상적인 세계를 경험하는것만으로 만족했었으나 이제는
우주왕복선의 출현으로 그 실현이 눈앞에 다가와 있다.

그런데 최근 영국 게임브리지대학의 스티븐 호킹교수가 타임머신도 현실적
으로 가능한 것이라는 주장을 해 공상과학소설의 시간여행이 이루어 질지도
모른다는 기대감을 갖게 한다.

현실에서 실현 가능한 픽션인 일반소설처럼 공상과학소설도 공상이라는
울을 벗어가는 조짐이 아닐까.

(한국경제신문 1995년 5월 26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