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자당의 정원식서울시장후보는 24일 관훈토론회에 참석, "우리의 과제는
서울의 문제점을 새로이 제기하는 것보다는 이미 제기된 문제점을 치유하는
것"이라며 서울시정운영 구상을 밝힌뒤 패널리스트들과 일문일답을 가졌다.

정후보는 서울시가 해야할 일은 무엇보다도 시민들이 마음편하게 살수
있도록 하는 것이며 이를 위해서는 <>대중교통위주로 교통체계개편
<>주택난해소 <>맑은물 공기공급 <>각종 안전사고 위험요인제거등이 필요
하다고 말했다.

다음은 일문일답 요지.

-총리를 지낸 분이 서울시장에 출마, 명예와 권력을 다시 갖겠다는 것은
과욕이 아닌가.

"김영삼대통령의 간곡한 권유를 받고 며칠을 고민했다.

이 나이에 그토록 무거운 짐을 짊어져야 하느냐는 아내의 항변에 고뇌도
했다.

며칠 협의끝에 마지막 봉사를 하겠다는 결심을 하게됐다"

-김대통령이 왜 강력히 후보를 권유한 것으로 생각하는가.

"총리에서 물러난지 3일만에 김대통령선거대책본부장 권유를 받고 1주일
뒤에 맡게 되는등 특별한 인연을 맺었고 지금도 격의없는 대화를 나누는
관계를 지속하고 있다.

김대통령이 서울시장 위상이나 해야할 일, 자질에서 내가 부합하다고
생각해서 권유했을 것으로 본다"

-김대통령 신임의 배경은 무엇인가.

"선거대책위원장을 맡은 이후 지난 2년반동안 독대를 할 기회가 많았다.

세종연구소장직을 맡아오면서 주택 치안 교통문제등에 대한 자료를 수집
하고 외국사례를 연구한 경험도 있다.

간혹 이같은 말씀을 드려 대통령이 깊은 인상을 받으신것 같다"

-김대통령에게 여러차례 배신감을 느끼는 사례가 있었는데 아무 반응을
보이지 않은 이유는.

"남북회담을 위해 평양에 가 있을 당시 김대통령이 개각을 주장해 경질된
것으로 알려졌으나 나는 그것을 다 이해하고 있었다.

돌아와서 김대통령후보에게 전화로 진의가 아니라 와전된 것으로 생각한다
고 말했다"

-본인경력에서 1천5백여명의 교사를 쫓아낸 전교조사건을 뺐으면
좋겠는가, 넣었으면 좋겠는가.

"당시의 대응방안에 후회는 없다.

다만 제자와 후배들을 교단에서 떠나보내는 아픔을 겪으면서 왜 내가 이런
독배를 들어야하는가라는 인간적 고뇌를 한게 사실이다"

-외국어대 봉변사건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나.

"웃어넘길 일이다.

강의약속을 지키기 위해 갔다가 모멸감을 느끼는 상황이 벌어졌지만 이후
시민들의 열화와 같은 성원을 받았고 사회안정에 기여했다고 본다"

-92년9월 남북고위급회담에 참가해 백화원초대소에서 술에 취하는 바람에
총리특보가 훈령을 조작하는등 직무유기를 했다는 분석이 있다.

"나라의 대표로 평양에 가서 일을 하는데 술에 취하다니 있을수 없는
일이다.

평양측에 이용당하지 않기 위해 긴장을 풀수 없는 상황이었다"

-조순후보는 경제시장이 되겠다고 선언했다.

교육학자로서 교육시장이 되겠다고 차별화를 선언할 생각은 없는가.

"서울시장은 어느 한분야에 매달리기 보다는 광역 종합 조정행정을 실현
하는 전문행정시장이 되어야 한다"

-서울시부채가 4조4천억에 이르고 있다.

3년후에는 8~9조원에 이를 것으로 예상되는데 이에 대한 해결책을 말해
달라.

"서울시 부채는 결국 지하철의 부채가 불어난 것이다.

지하철 자체에서 갚는 노력이 있어야하나 새로운 재원을 만들 필요가 있다.

차량의 주행세를 지방세로 만드는 방안을 검토해야 한다.

그 경우 1년에 1조1천억원의 세수증대를 가져올수 있다"

< 김삼규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5년 5월 25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