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전자는 13억달러를 투자,미국 오리건주 유진시 25만평(2백6에이커)
부지에 월 3만장규모(8인치 웨이퍼가공 기준)의 메모리 반도체 일관생산공장
을 짓는다고 23일 발표했다.

현대가 투자키로 한 13억달러는 국내기업 해외투자 사상 최고액이다.

또 오리건공장은 메모리 반도체기준으로 세계 최대규모의 생산기지가
된다.

정몽헌현대전자 회장은 이날 기자회견을 갖고 "오리건 공장은 오는
8월 착공돼 97년 3월부터 차세대 메모리제품인 64메가D램을 본격
양산하게 될 것"이라며 "반도체 생산이 본 궤도에 오르는 99년부터는
이 공장에서만 연간 16억달러 이상의 매출을 올릴 계획"이라고 밝혔다.

정회장은 이 공장이 현대전자 미국법인(HEA)의 1백% 자회사형태로
운영돼 약 1천명의 현지인력을 고용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부지를 충분히 확보하고 있는만큼 시장 상황에 따라 설비를 계속
확장시켜 나갈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현대는 공장 건설에 <>올해 5천4백만달러 <>96년 3억5천만달러 <>97년
3억4천7백만달러 <>98년 5억5천만달러를 순차적으로 투입,이에 필요한
재원은 전액 HEA명의로 국내외은행간 컨소시엄을 통해 현지 차입할
방침이다.

정회장은 반도체 신규공장을 미국 오리건주에 짓기로 결정한데
대해 "메모리반도체의 최대 수요처인 미국 현지의 시장환경에 적합한
제품을 만들어 적기에 공급키 위한 것"이라며 "콜로라도 텍사스를
포함한 여러 후보지역중 오리건주가 반도체기술 확보와 고급인력
유치에서 유리한 것은 물론 지방세등에서 상대적으로 유리한 조건을
제시했다"고 밝혔다.

그는 "현재 중국에 반도체 조립공장을 짓고있는 현대는 오리건공장건설을
비롯 앞으로 유럽등 다른 지역에도 반도체 일관생산공장을 짓는등
생산거점을 세계화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 이학영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5년 5월 24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