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업을 할때 자금조달이 제일 큰 어려움이지만 정부의 창업자금 지원
등은 제도를 몰라서 활용 못했다"

통상산업부가 전국의 6백29개 중소기업을 대상으로 최근 실시한
설문조사에서 절반정도의 중소기업 경영자가 털어 놓은 창업당시의
경험담이다.

통산부는 창업지원제도의 개선을 위해 창업한지 3년미만인 4백16개
업체, 3년이상 된 2백13개사등을 대상으로 지난 3~4월 두달간 "창업실태
조사"를 벌였다.

우선 "창업과정에서 가장 큰 애로는 무엇이었냐"고 물었다.

응답자중 40.3%가 자금조달을 꼽아 단연 최다였다.

다음은 인허가절차(21.6%) 공장부지확보(20.1%)를 들었다.

인력확보(5.2%) 사업아이디어 개발(4.5%) 창업정보(3.5%)등은 상대적으로
덜 지적됐다.

그렇다면 중소기업 하나를 창업하는데 돈은 얼마나 필요할까.

설문결과 업체당 평균 소요자금은 8억3천만원.액수별로는 1억~5억원
미만이 41.2%로 가장 많았다.

다음은 5억~10억원미만(23%) 10억~15억원미만(10.6%) 1억원미만(9.4%)
등의 순이었다.

이같은 창업자금을 조사대상의 60.6%는 "본인 또는 경영진 출자"를
통해 조달했다고 대답했다.

금융기관 대출을 이용했다는 사람은 24%에 그쳤고 정부지원자금을
활용했다는 응답자는 5.6%에 불과했다.

나머지 3.8%는 창업투자회사 자금을,3.1%는 사채를 자금원으로 했다고
답했다.

의외로 정부나 금융기관의 창업지원자금 활용도가 낮은 셈이다.

이는 "정부의 홍보부족"때문인 것으로 분석됐다.

"정부및 금융기관의 창업자금을 이용하지 않은 이유"를 물은 설문에
48.8%가 "지원제도를 몰라서"라고 답했다.

물론 22.5%가 지원대상이 아니거나 14.3%는 금리나 대출기간이 안맞아서
라고 했지만 절반정도의 창업자가 제도를 몰라서 이를 활용못했다면
홍보강화의 필요성을 지적하지 않을 수 없다.

또 공장입지의 경우 조사대상의 74.6%가 개별 부지에 공장을 세웠고
공업단지에 들어간 창업자는 10.1%에 그쳤다.

농공단지를 활용한 사업자는 6.4%로 조사됐다.

창업입지로 개별 부지를 선호해서인지 "공장용지 공급 원활화를 위한
과제"로는 "개별입지의 용도변경등 절차 간소화"를 지적한 응답이
60.1%로 가장 많았다.

공단입주시 자금.세제지원확대를 꼽은 대답은 20.9%였다.

인력확보상 애로요인으로는 "기능.기술인력 부족"을 49.4%가 지적,가장
많았고 공장의 원거리 위치(32.4%) 고용정보부족(7.5%) 낮은 임금수준(6%)
등을 들었다.

한편 "창업을 결심한 때부터 사업자 등록을 마친 때까지"의 창업소요
평균기간은 18개월인 것으로 조사됐다.

기간별로는 1~2년이 43%로 가장 많았고 1년이내가 30.6%,2~3년은
16.9%등의 순이었다.

3년이상이 걸렸다는 사람도 9.5%에 달했다.

창업자의 연령은 40대가 42.2%로 제일 많았고 30대(28.6%) 50대이상
(27.5%) 20대(1.6%)의 순이었다.

< 차병석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5년 5월 21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