쓰레기 종량제를 시작한지도 5개월여 되었다.

처음 실시하는 것이라 말도 많았지만,자원 재활용과 깨끗한 환경보전
이라는 종량제의 취지가 멀지 않아 빛을 발할 것이다.

그런데 아직도 분리수거라는 시대적 조류를 역행하는 질환이 있으니..

인체에서 배출되는 쓰레기는 두말할 것 없이 대변과 소변인데,보다
세심한 분리수거가 필요한 것은 바로 소변이다.

소변은 전신을 순환하는 혈액이 사구체의 여과와 세뇨관의 재흡수를
거쳐 배설되는 최종 노폐물로서 건강한 사람이라면 사구체에서는 혈구와
단백질이,세뇨관에서는 포도당 아미노산 비타민 전해질등이 철저하게
분리수거되어야 한다.

특히 신체의 에너지원인 단백질은 아주 적은 양도 쓰레기화 되어선
곤란하니 의학에서는 소변중 단백질의 1일 총 배출량이 150 을 초과할
경우 단백뇨라 정의하여 비정상적인 것으로 간주한다.

단백뇨는 흔히 기질성 단백뇨와 기능성 단백뇨로 분류된다.

기질성 단백뇨는 신체의 어느 부위에 질병이 있는 상태에서 동반되는
단백뇨인데 체위의 변동에 관계없이 계속해서 소변중에 단백이 검출되면
신장이나 요로에 어떤 질환이 있음을 뜻한다.

일반적으로 단백량이 많으면 많을수록 병세가 심한 것을 의미하며 1일
1g 이상의 단백이 나타나면 만성사구체신염 신증후군등의 사구체질환을
의심해야 한다.

기능성 단백뇨는 다른 질병이 없는데도 단백이 검출되는 것으로
입학이나 취직을 앞두고 행한 종합검진에서 우연히 발견되는 경우가
많다.

가장 흔한 것은 오랫동안 서서 일할 때에만 단백뇨가 나타나는 소위
기립성단백뇨로 20~30대의 건강한 성인의 30% 이상이 경험하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약간의 피로감 말고는 뚜렷한 증상이 없고 예후 또한 양호한 편이지만
단백뇨가 있다는 사실을 기분좋게 느끼는 사람은 거의 없다.

한의학에서는 신이 오장육부의 정미로운 물질을 거두어 간직하는
장기라 하였으므로 백뇨의 치료에는 보신에 주안점을 둔다.

특히 기립성 단백뇨는 신의 양기를 북돋우는 방법으로 단기간에 소실
시킬수 있으니 건강진단시 분리수거에 능하지 못한 것으로 판정되어
찜찜한 분들은 보신으로 해결책을 찾도록 하자.

(한국경제신문 1995년 5월 21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