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연합(EU)은 19일 미.일자동차분쟁에서 일본이 미국압력에 굴복,
미국의 자동차및 부품수입확대 요구를 받아들일 경우 이를 세계무역기구
(WTO)에 제소할 것을 검토중이라고 밝혔다.
이에따라 미일자동차분쟁이 미.일 양국간의 문제에서 미.일.EU간의
3자문제로 확대되고 있다.
방게만 EU집행위원과 크렌슬러 EU제1총무국장은 이날 EU본부를 방문중인
사카모토 일통산심의관에게 이같은 EU방침을 통보했다.
이들은 "미국의 요구를 수용하는 것은 일본이 미국에게만 일방적인
무역혜택을 주는 결과가 된다"고 주장했다.
이와관련, 국제무역전문가들은 일본이 자동차및 부품수입을 늘리라는 미
요구를 받아들이면 상대적으로 EU자동차업체들이 피해를 보게 된다는 점에
EU는 주목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EU는 이같은 우려로 미국의 일방적인 대일무역제재에 반대한다는 입장을
오는 6월 선진7개국(G7)정상회담에서 공식적으로 밝힐 방침이라고 덧붙였다.
EU는 일본이 미자동차및 부품수입확대요구를 수용할 경우, 이에대해 일본을
WTO에 제소한다는 방침을 오는 29일 열리는 EU외무장관회담에서 확정할
계획이다.
한편 EU자동차업계는 미국과는 달리 이미 일본에 자체판매망을 갖고 있어
영업여건이 유리한 상황이나, 일본이 미국자동차에만 특혜를 줄 가능성
때문에 매우 초조해 하고있다.
(한국경제신문 1995년 5월 21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