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체에 유해한 수은이 들어있는 폐건전지로부터 수은을 회수해 재활용할수
있는 기술이 개발됐다.

19일 한국자원연구소는 자원활용소재연구부 박경호박사팀이 수은이 들어있
는 수은전지와 산화은전지에서 수은과 은을 분리해 재활용할수 있는 기술을
개발했다고 밝혔다.

이에따라 국내에서 한해 6톤가량씩 발생하는 수은함유 폐건전지를 처리해
재활용할수 있는 길이 열렸다.

박박사팀은 환경부의 자금지원으로 지난93년부터 폐건전지재활용기술개발을
시작,1단계로 수은이 들어있는 단추형 폐건전지로부터 수은을 분리회수하는
기술개발에 나섰다.

건전지를 반응로에 넣고 압력을 낮춰 가열,수은을 증기로 만든뒤 냉각시켜
회수하는 감압증류법을 개발하는데 성공했다.

감압증류법을 적용할 경우 수은의 기화온도(일반기압에서는 섭씨4백50도)를
크게 낮출수 있을 뿐만 아니라 기화된 수은이 반응로 바깥으로 새어나가는
것을 막아주고 처리한 폐건전지 찌꺼기에 남아있는 수은을 최소화할수 있다.

박박사는 "이기술로 수은전지에 들어있는 99.9%이상을 회수할수 있는 것으
로 밝혀졌으며 폐수은전지 5백g을 처리한 결과 1백25g의 수은을 회수했으며
처리한 건전지 찌꺼기에 들어있는 수은이 환경기준치인 0.005PPM을 밑돌았다"
고 밝혔다.

이팀은 산화은전지에 들어있는 은을 질산으로 녹인뒤 99.5%이상
회수하는 기술도 개발했다.

보청기에 주로 사용되는 수은전지에는 약30%가량의 수은이 들어있고
시계나 카메라등에 사용되는 산화은전지에는 수은이 0.5~1%,은이
30%가량 들어있어 지난92년부터 의무적으로 수거토록돼있다.

그러나 지금까지 국내에서는 폐건전지를 처리할수 있는 기술이 없어
한국자원재생공사가 수거한뒤 환경관리공단이 단순히 보관하고 있는
실정이다.

보관물량은 지난3월말 현재 수은전지 3.2t,산화은전지 13.4t등 16.6t.
박박사는 "내년부터 1회처리용량이 50 정도로 늘리는 연구에 나서
실용화를 위한 기술개발에 나설 예정"이라고 밝히고 이경우 폐건전지를
안전하게 처리할수 있을 뿐만 아니라 값비싼 금속도 재활용할수
있게될 것으로 내다봤다.

< 정건수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5년 5월 20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