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정경제원과 산하협회인 리스금융협회가 최근 국산기계의무비율 폐지
등을 둘러싸고 사사건건 갈등을 빚어 눈총.

재경원은 지난 3월 국산기계의무비율(40%)을 폐지한다고 발표해놓고
업무운용준칙 개정등 후속조치를 하지 않아 리스사및 종금사들이
반발한다는 보도가 나가자 리스협회에 "언제 안해준다고 했느냐"며
신경질적인 반응을 보였다는 후문.

또 94회계년도 리스실적과 회사점유률등이 잇달아 언론에 보도되자
재경원담당자가 "사전허락도 없이 자료가 유출되면 우리는 무얼 갖고
보도자료를 만드냐"며 통계함구령을 지시하는 등 지나치게 간섭한다는게
리스업계의 불만.

리스협회는 "언론이 개별 리스사에서 통계를 입수하거나 여론을 들어
취재한 것을 갖고 재경원이 알레르기 반응을 보이고 있다"며 "지금이
3공이나 5공때냐"며 재경원의 권위주의적인 고압자세를 성토.

이처럼 칼자루를 쥔 재경원과 리스협회가 툭하면 잡음을 일으키자
리스사들은 "규제완화를 해주는 것이 무슨 큰 특혜를 베푸는 것인냥
어깨에 힘주는재경원도 문제지만 회원사의 이익을 제대로 대변하지
못하는 협회의 무능이 더 큰 문제"라고 지적.

< 정구학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5년 5월 19일자).